코스닥 몰린 '개미님'을 위해…증권사 해체된 팀도 '부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강민수 기자 2020.06.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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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지형도가 바뀐다]⑦(종합)

코스닥 몰린 '개미님'을 위해…증권사 해체된 팀도 '부활'


증권사들도 풍부한 유동성에 지갑을 두둑이 장전한 개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회복 국면에서 코스닥 지수가 전 세계 1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중·소형주 성장세가 가파르자 스몰캡 애널리스트를 확충하는 등 수년 만에 돌아온 개인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섰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3월 코로나19 급락장 속 리서치센터 스몰캡 담당 연구원 3명을 충원했다.

지난해 지점 근무직원을 리서치센터로 옮기고, 올해 1명을 RA(리서치어시스턴트)에서 애널리스트로 승격한 데 이어 지난 3월 경력직 애널리스트를 추가로 뽑아 3명이 됐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가 스몰캡팀 충원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4년여 만이다. 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가 이직한 후, 새로 뽑지 않아 사실상 스몰캡팀이 해체된 것으로 여겨졌는데 이를 부활시켰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기존 스몰캡팀을 코스닥 벤처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단순히 중소기업을 담당했던 것에서 유망한 성장산업 위주로 분석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팀을 확대 개편하면서 종목 분석 범위가 넓어졌다"며 "최근 정부가 진행하는 디지털 뉴딜, 그린뉴딜 등 성장산업 위주로 중장기 전망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국내에 마지막 남은 차티스트(Chartist)인 정인지 애널리스트를 스몰캡 분석에 투입했다. 중·소형주 특성 상 주가 급등락이 심해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종목에 대해 기술적 분석보다 펀더멘털, 이슈 분석에 치중해왔고 목표가 제시 등도 어려웠다. 이를 차별화하기 위해 아예 기술적 분석에 능한 차티스트를 스몰캡에 투입, 스몰캡 애널리스트가 종목을 발굴하면, 차티스트가 해당 종목의 차트를 분석해 상승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새롭게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도 아직은 펀드만 판매하고 있지만, 타깃이 2030 소액투자자들인 만큼 점차 주식거래로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이에 연초 3명에 불과하던 애널리스트들을 최근 5명으로 확대, 리서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수년 만에 개인투자자 덕을 보게 된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을 늘릴 유인책도 다양하다. 개인 대상으로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여는 한편, 모의투자를 통한 수익률 대회, 동학개미들이 열광할 삼성전자 랩 등 상품 라인업도 늘렸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3월 이후 해외주식 첫 투자자에 투자금을 지원하고, 선물옵션 수수료를 최대 90% 할인하는 한편, ETF나 해외주식 첫거래, 주식을 옮겨오는 고객들에게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투자대회도 5월 이후에만 4차례 실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고 주식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2030을 유치하려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카카오톡으로 주식, 펀드 선물이 가능한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내놓으면서 고객 몰이를 톡톡히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결제 시 제공되는 알 리워드를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내놔 100일만에 펀드투자 계좌 20만개를 모았다.

동학개미열풍 덕에 증권업계 최초로 WM(리테일) 예탁자산이 200조원을 돌파한 삼성증권은 비대면 신규 투자자를 위해 전화로 PB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언택트 고객 전담 상담팀'을 마련하는 동시에, 동영상 투자 강의, 주식 첫 거래 이벤트 등을 선보였다.

'동학개미운동'의 본거지로 불렸던 삼성전자를 기반으로 한 랩어카운트 상품 출시도 잇따랐다.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한국 국민기업랩(삼성전자)'과 하나금융투자의 '하나 고배당금융테크랩'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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