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방 빼!"…차트를 달리는 韓 모바일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6.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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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게임 매출 10위 내 7개가 국산…'IP의 힘' 웹젠 '뮤아크엔젤'·넥슨 '러쉬플러스'

웹젠 '뮤 아크엔젤'/사진=웹젠웹젠 '뮤 아크엔젤'/사진=웹젠


국내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가 1, 2위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국산 신작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중국 게임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IP(지적재산권)를 앞세운 신작들의 활약이 지속되면서 국산 모바일 게임의 강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위 내 절반 이상 점령하던 中 게임…韓 신작 기세에 상위권서 밀려
17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는 7개의 한국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1위)'과 '리니지M(2위)'을 필두로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3위)', 웹젠 '뮤 아크엔젤'(4위), 넥슨 'V4'(8위) 등 국내 게임사의 대표작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넥슨 '넷마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9위)'와 '피파 모바일'(10위)'도 톱10에 들었다.

중국 게임들은 국내 신작 게임들의 매서운 기세에 밀려나고 있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5위), 4399 네트워크의 '기적의 검'(6위), 릴리즈게임즈의 'AFK아레나'(7위)만이 10위 안에 들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중국 게임들이 매출 10위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의미있는 변화다.



국산 신작들의 활약이 컸다. 특히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뮤 아크엔젤'의 선전이 도드라진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달 12일 출시하자마자 폭풍 질주 중이다. 캐주얼 레이싱게임의 특성상 MMORPG보다 과금성이 낮지만, 출시 한달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랐다.

출시 첫 달엔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으로 꼽혔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5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바일게임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495만명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뮤 아크엔젤'은 지난달 27일 출시 후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3위로 뛰어오르며 리니지2M, 리니지M을 위협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매서운 기세에 한 계단 내려왔지만, 신규 유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추세여서 장기적으로 선두권에 머물 전망이다. 현재 '뮤 아크엔젤'의 일매출은 약 3억6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사진=넥슨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사진=넥슨

원작 감성에 최적화된 모바일 환경 더해져…신규 유저에 기존 유저까지 유입
이들 신작의 강점은 원작 IP를 제대로 살렸다는 것이다. 유저들에게 단순히 게임의 이름만을 가져온 것이 아닌, 원작의 핵심 콘텐츠와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한 '오리지널리티'를 경험하게 했다. 모바일이란 새 환경에 최적화시키는 동시에 원작의 감성을 녹여 신규 유저 뿐 아니라 옛 유저들까지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업계는 중국 게임 매출 상위권 진입이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본다. 최근 새롭게 10위권 내로 진입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나 '뮤 아크엔젤'의 장기 흥행이 예상되고, 이들 게임처럼 원작 IP를 활용한 신작들의 출시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다.

그라비티는 자사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계승한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준비 중이고, 넷마블 역시 PC 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 월드'를 이달 18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뮤 아크엔젤이 리니지 형제를 추격하는 구도를 형성했다"며 "국산 신작들이 이제 탄력을 받는 시점이어서 장기적으로 흥행하던 중국 게임들이 점점 더 상위권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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