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보름 만에 30% 넘게 뛰었는데…"더 오른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6.1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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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바' 보름 만에 30% 넘게 뛰었는데…"더 오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0,000원 ▼10,000 -1.27%)가 연일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0% 넘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150,100원 ▼300 -0.20%) 주가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당분간은 바이오주 전반의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만8000원(2.23%) 오른 8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4.76%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장 중 86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신고가다.



이달 초 62만원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범위를 넓혀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42만8500원에서 이날 82만6000원까지 주가가 92.7%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54조원대까지 오르며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43.44%를 보유한 삼성물산도 급등세다. 전날보다 1만2000원(10.71%) 오른 12만4000원에 마감했다. 전날도 3%가 넘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오르자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오름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전세계적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소식들도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일 스위스 제약사와 3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또 전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국내에서도 'SB15'의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B15'는 안과질환 황반변성 치료제의 복제약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이 조만간 상장할 예정인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바이오 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종 전반의 수급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은 다음달까지 안정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2년간의 긴 조정을 거친 이후의 상승이고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 공매도 금지와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성장동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오 업종 상승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했다기보다는 주식시장의 수급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된다"며 "바이오주의 변동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하고 오는 8월 이후로는 공매도 금지 만료로 불안한 상승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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