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덕은지구 아파트, '줍줍' 불패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0.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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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가구수 25%가 미계약 "줍줍 마감되겠지만 계약까지 이어지긴 힘들 것"

'고분양가' 덕은지구 아파트, '줍줍' 불패 이어질까


덕은지구 아파트가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줍고 또 줍는다)'을 받는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계약이 대거 발생한 단지여서 그간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줍줍 열풍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경기 고양 덕은지구 일대에 공급하는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가 이날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공급 물량은 'DMC리버파크자이' 106가구, 'DMC리버포레자이' 157가구 등 총 263가구다.



타입별 공급 가구수는 'DMC 리버파크자이' △84㎡A 65가구 △84㎡B 26가구 △84㎡C 15가구 'DMC리버포레자이'는 △84㎡A 59가구 △84㎡B 31가구 △84㎡C 15가구 △84㎡D 14가구 △84㎡E 26가구 △84㎡F 12가구다.

청약통장 청약신청금이 없어도, 주택이 있어도 경기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1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신청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3일, 계약 기간은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이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진행된 '줍줍' 청약은 브랜드, 입지, 분양가 등에 관계없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왔다. 청약 자격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가점이 낮은 20·30대 젊은층도, 주택이 있는 유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어서다. 당첨된 후 계약을 포기해도 불이익이 없어 신청하는 데 부담이 없다는 점도 흥행 이유다.

실제로 지난 3일 진행된 수원 '영통자이' 무순위 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10만1590명이 청약해 한 때 신청 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역시 3가구 모집에 26만4625명이 몰려들었다. 하남 '중흥S-클래스'도 같은달 4일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4043명이 신청했다.

이번 덕은지구 줍줍 성적에 관심이 쏠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단지는 3.3㎡ 당 2583만~263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비슷한 시기 서울 양천구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목동(3.3㎡ 당 2448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성적은 양호했다. 1순위 청약에서 'DMC리버파크자이' 11.4대 1, 'DMC리버포레자이' 17.2대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그러나 일부 주택형 당첨 커트라인이 10점대까지 떨어졌고 당첨자는 물론 예비당첨자들도 계약을 포기하면서 전체 공급가구 중 25% 이상이 미계약으로 남았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가 부담이 안된다고 할 순 없지만 당첨 확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저가점자, 갈아타기 목적의 1주택자들이 청약하지 않을까"며 "'줍줍' 치고 물량 많고 '일단 넣고 보자'는 심리가 있어 청약이 마감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공급 가구수가 많아 경쟁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줍줍' 청약이 마감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도 "서울 구축 아파트를 살 수 있을 정도의 분양가여서 모두 계약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 같고 또다시 미계약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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