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바통 카카오게임즈로.."공모시장 축제"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6.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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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SK바이오팜의 등판으로 공모 시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조단위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는 언택트(비대면) 수혜와 카카오라는 브랜드 파워 및 플랫폼 경쟁력 등에서 공모 시장 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한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 바통 카카오게임즈로.."공모시장 축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현재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모회사 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구축한 플랫폼 지배력이다. 카카오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수천억 원으로 예상되는 공모 규모를 고려하면 수급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공모 시장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한 게임 산업 수혜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카카오의 플랫폼 경쟁력을 고려하면 게임 회사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단일 게임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국내 증시에선 선데이토즈 (9,310원 ▼290 -3.02%), 베스파 (3,165원 ▼145 -4.38%) 등 게임 회사가 단일 게임 리스크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아 상장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사례가 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크래프톤의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에 대한 기대감도 주목할 만하다.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개발하는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맡는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배급뿐 아니라 개발 역량 확대를 통한 추가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확보를 꾀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게임 개발 회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을 뿐 아니라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세컨드다이브, 애드엑스 등에 투자했다. 게임 배급뿐 아니라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으로 신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카카오게임즈가 제시하는 밸류에이션은 IPO(기업공개) 성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로 2조원 수준이 거론된다. 최근 증시에서 카카오 주가가 오르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장외 주식 시장 호가가 IPO을 앞두고 상승하고 있다. 현재 장외 호가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2조원은 2019년 연결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225배에 달한다. 결국 올해 실적 성장을 얼마나 이끌어내면서 시장을 설득할 만한 밸류에이션 논리 구조를 짜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09억원으로, 2019년 연간 규모를 뛰어넘은 점은 고무적이다.

카카오게임즈의 2019년 하반기 야심작 중 하나로 꼽히는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 행사가 2019년 7월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를 비롯한 개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카카오게임즈의 2019년 하반기 야심작 중 하나로 꼽히는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 행사가 2019년 7월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를 비롯한 개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MMORPG 엘리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여러 자회사와 함께 게임 외 다른 분야 신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밸류에이션을 확인해야겠지만, 우선 카카오 플랫폼의 경쟁력과 여러 계열사 간 연계 효과 및 시너지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공모 시장에서 인기를 끌 만한 기업이란 평가가 나온다"며 "최근 공모 시장에 등장한 IPO 기업 중 SK바이오팜에 이은 대어급 기대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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