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일산제니스 상가 등 떼고 알짜만 판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06.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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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그로스 신설, 물적분할… 인천학인아파트 한우리 리조트 등 미회수 채권 있는 자산 넘겨

두산건설 로고/사진= 두산건설두산건설 로고/사진= 두산건설


두산건설이 장기 미회수 채권이 있는 일산제니스 상가 등을 떼어내고 알짜 자산만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16일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밸류그로스 주식회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전날 등기가 완료됐다.

신설 회사는 두산건설 자회사로 주식 중 보통주 69.5%는 두산건설이 갖고 종류주식 30.5%는 두산건설 레저사업 분사 회사인 두산큐벡스에 800억원에 매각한다.



밸류그로스는 두산건설로부터 일산제니스 상가, 인천학인 아파트, 한우리(칸) 리조트, 공주신관 토지 등 장기 미회수 채권이 있는 자산을 넘겨 받는다.

분할 후 두산건설은 자산 2조2300억원, 부채 1조7800억원이다. 밸류그로스 자산은 2500억원, 부채는 800억원이다.



이번 물적분할은 두산중공업 (15,860원 ▲90 +0.57%) 경영정상화를 위한 두산건설 매각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원활한 매각을 위해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을 빼고 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상가를 남겨둔 일산 두산위브제니스의 경우 대규모 미분양으로 두산그룹을 휘청이게 한 곳이다. 두산건설은 이 미분양으로 두산중공업의 대규모 지원을 받았고 그로 인해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에 빠지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건설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사모펀드, 지방 소재 중견 건설사, 부동산 디벨로퍼 등 3곳의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았다. 하지만 유의미한 매각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의 주택브랜드인 '위브' 매력도가 높은 데다 이번 부실 자산을 떼어내 기업가치가 높아진 만큼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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