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30% 뛴 '삼성바이오'…숨고르기 아직 멀었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6.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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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가 연일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138,200원 ▼2,100 -1.50%) 주가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당분간은 바이오주 전반의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만4000원(1.73%) 오른 82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4.76%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장 중 86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신고가다.



이달 초 62만원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범위를 넓혀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42만8500원에서 전날 80만8000원까지 주가가 88.6%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55조원대까지 오르며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43.44%를 보유한 삼성물산도 급등세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만원 오른 12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도 3%가 넘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오르자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오름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전세계적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소식들도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일 스위스 제약사와 3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또 전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국내에서도 'SB15'의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B15'는 안과질환 황반변성 치료제의 복제약이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이 조만간 상장할 예정인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바이오 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종 전반의 수급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은 다음달까지 안정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2년간의 긴 조정을 거친 이후의 상승이고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 공매도 금지와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성장동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오 업종 상승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했다기보다는 주식시장의 수급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된다"며 "바이오주의 변동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하고 오는 8월 이후로는 공매도 금지 만료로 불안한 상승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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