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핵심자산 인프라코어도 매각? "쉽지 않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6.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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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자구안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와 일부 사업부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가 쉽지 않을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8,560원 ▲120 +1.42%)두산밥캣 (54,000원 ▼2,100 -3.74%) 등 최후의 보루까지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단시일 내 매각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일부 언론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분리한 뒤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2019년 건설기계 연결 영업이익의 62.9%를 차지한 밥캣을 분리할 경우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올해 1분기 말 별도 차입금이 2조9000억원으로 올해 예상 영업이익 2442억원의 12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또 "중국법인(DICC) 지분 매각과 관련해 7196억원의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으로 인수 금액 대비 소송 리스크가 과도하게 크다"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날 이동헌,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솔루스 등 그동안 거론된 매물의 매각 작업이 더뎌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시선이 옮겨진 것으로 추정했다.

두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한다면,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구조를 예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 및 사업 회사로 분리한 뒤, 두산밥캣은 투자회사가 보유하고, 두산중공업이 투자회사를 흡수해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계속 보유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사업회사를 매각하는 구조가 유력할 것으로 추정했다.


두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여러 경로를 통해 채권단 지원과 관련해 그룹의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며 "그동안 우량 매물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그룹사 입장에서 후순위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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