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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매물 미스터피자, IB업계는 '극과 극 평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6.1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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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갑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2017년 7월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갑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2017년 7월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3대 피자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미스터피자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실적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자금을 투입할 주체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미스터피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새로운 오너가 출현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브랜드를 보유한 MP그룹 (1,315원 35 -2.6%)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M&A(인수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누구의 지분이 얼마나 어떤 조건에 출회될지, 매각절차가 언제 진행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증시에서 MP그룹의 자회사인 MP한강은 모회사(MP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시초가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MP그룹은 2009년 사명을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바꿨다가 2017년 재차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한 때 토종 피자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꼽히던 MP그룹은 현재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에 대주주 횡령·배임 사실 발생 등 2가지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겨우 상장사로서 면모가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MP그룹은 조속히 새로운 투자자 자금을 유치해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 시킬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MP그룹의 매물로서의 가치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간 외식업종을 왕성하게 사들여왔던 PE(사모펀드) 업계에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점이 눈에 띈다. 한 PE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EBITDA(법인세 및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적정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결국 가격이 관건이겠지만 미스터피자 브랜드가 여타 요식업 브랜드들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넓게 보면 동종업계로 꼽히는 아웃백, 할리스 등이 이미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도 미스터피자의 흥행에는 부정적인 요소"라며 "문재인정부가 앞으로도 소상공인 보호 정책을 강하게 펼치게 되면 미스터피자와 같은 가맹사업 본사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업황을 낙관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M&A 매물 미스터피자, IB업계는 '극과 극 평가'
반면 미스터피자가 피자업계에서의 치킨게임에서 아직 살아남아 있는 회사인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면 매각 성사 가능성을 어둡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PE 관계자는 "미스터피자가 도미노피자, 피자헛에 이어 국내 3대 피자업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며 "사실상 피자헛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상황에서 미스터피자는 도미노피자와 함께 주력 브랜드로 살아남았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음식 수요가 폭증한 상황에서 피자헛이 2분기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도미노피자가 올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미스터피자가 2분기에 안정적 실적을 기록할 경우 주목할 만한 매수 후보군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MP그룹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줄었고 영업손실은 24억6000여만원으로 전년(-4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지난해 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2015년 이후 5개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 1분기에도 MP그룹은 영업손실이 연결 기준으로 28억원, 별도 기준으로 19억원이 발생한 상태다.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2심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된 정우현 전 회장과 그의 아들 정순민씨 등이 현재 48.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7월 거래정지 직전 주가를 기준으로 한 MP그룹의 시가총액은 1062억원으로 정 전 회장 등의 지분 가치는 약 5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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