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2017년 7월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브랜드를 보유한 MP그룹 (145원 ▼24 -14.20%)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M&A(인수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누구의 지분이 얼마나 어떤 조건에 출회될지, 매각절차가 언제 진행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증시에서 MP그룹의 자회사인 MP한강은 모회사(MP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시초가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MP그룹의 매물로서의 가치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간 외식업종을 왕성하게 사들여왔던 PE(사모펀드) 업계에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점이 눈에 띈다. 한 PE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EBITDA(법인세 및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적정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결국 가격이 관건이겠지만 미스터피자 브랜드가 여타 요식업 브랜드들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음식 수요가 폭증한 상황에서 피자헛이 2분기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도미노피자가 올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미스터피자가 2분기에 안정적 실적을 기록할 경우 주목할 만한 매수 후보군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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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P그룹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줄었고 영업손실은 24억6000여만원으로 전년(-4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지난해 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2015년 이후 5개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 1분기에도 MP그룹은 영업손실이 연결 기준으로 28억원, 별도 기준으로 19억원이 발생한 상태다.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2심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된 정우현 전 회장과 그의 아들 정순민씨 등이 현재 48.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7월 거래정지 직전 주가를 기준으로 한 MP그룹의 시가총액은 1062억원으로 정 전 회장 등의 지분 가치는 약 52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