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 불안과 서민금융 지원 확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금융당국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자제 요청 등으로 중간배당이 불투명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16조원대 자기자본은 변함 없고 현금은 5200억여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것도 한 원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3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하나금융 주가는 코로나19가 극성이던 3월 한 때 1만8450원까지 떨어진 뒤 2만5500원(15일 종가)에 머무른다.
자기자본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8배다. 신한·KB·우리금융 등 경쟁 금융지주들(0.30~0.37배)과 비교할 때 가장 낮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배당액을 줄일 수 있지만 연례행사로 인식돼 온 중간배당을 취소한다면 주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15년 이후 매년 1주당 중간배당액을 늘려왔다. 지난해 1주당 500원을 배당했다. 배당을 단행할 경우 2분기 실적을 봐가며 지난해 대비 배당액을 줄이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뒤 연말 배당액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중간배당 실시여부와 배당액 규모는 코로나19 영향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