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파트너스, 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 IPO '초읽기'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6.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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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로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이르면 다음 달 중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연내 기업공개(IPO)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는 국내 242개 액셀러레이터 중에서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IPO를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모든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7~8월 중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IPO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단계 창업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관이다. 기존 벤처캐피탈(VC)와 달리 단순 재무적 투자뿐 아니라 경영에 직·간접적 지원으로 회사 성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기술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누적 기업가치 1조3000억원
블루포인트는 2014년 설립된 기술창업 분야 전문 투자 액셀러레이터다. 반도체 스타트업 플라즈마트 창업자인 이용관 대표가 회사 매각 후 엑시트 자금으로 설립했다. 지난달까지 사물인터넷(IoT), 로봇, 소프트웨어, 바이오 분야 등 151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호 투자기업이었던 '아론'이나 '토모큐브' 등은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피부암 진단·분석 스타트업 '스페클립스'는 뷰티전문업체 셀리턴에, 실내 위치측정 기술을 개발한 '폴라리언트'는 쏘카에 각각 인수됐다.

스타트업 투자금은 고유계정(자기자본)과 개인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조달한다. 고유계정 누적 투자 총액은 190억원이다. 현재 운용 중인 개인투자조합은 1호(약정총액 50억원), 2호(40억원)다. 주요 출자자는 한국벤처투자(엔젤 모펀드) 등이다.

블루포인트는 IPO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실적도 공개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억원, 7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이익잉여금은 125억원이다. 회사의 기본 주당순이익은 1만9267원으로 1년 전(6124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현금 등 현금성자산 88억원을 포함해 자산총계는 488억원이다.


상장 후 고유계정 연계 벤처투자조합 결성
지난 2월에는 기관투자자로부터 '기업공개 전 투자'(pre-IPO)를 받았다. 투자유치 규모는 110억원이다. DB금융투자, IBK기업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퀀텀벤처스코리아,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 벤처캐피탈(VC) 외에도 증권사, 자산운용사, 금융회사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22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블루포인트가 IPO를 앞두고 그동안 투자했던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받을지 주목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투자했던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실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 시 보유 지분의 가치를 평가하는 부분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엑셀러레이터 기업가치를 매기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블루포인트는 IPO 이후 스타트업 투자·육성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외부기관 투자자를 모집해 벤처펀드(투자조합)도 결성할 예정이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기술 스타트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투자와 경영지원을 위해 고유계정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벤처펀드는 고유계정 투자와 연계하는 형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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