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먹을땐 요사 떨더니…" 옥류관 평양냉면의 막말 파장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6.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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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구역에 위치한 옥류관에서 판매하는 평양냉면./사진=한민선 기자금강산 관광구역에 위치한 옥류관에서 판매하는 평양냉면./사진=한민선 기자


북한이 한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가운데 평양 옥류관의 주방장까지 대남비난에 가세했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옥류관 주방장이)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를 모독했는데 왜 자꾸 나만 갖고 그러냐"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이 진 전 교수의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는 날선 반격을 가했으면서 옥류관 주방장의 막말에는 침묵하고 있는데 대한 지적이다.



옥류관 주방장 "국수 처먹을 때는 요사 떨더니…"
15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은 지난 13일 우리 정부를 향해 "(남조선당국자들)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한 일도 없는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1960년 8월에 문을 연 옥류관은 북한 평양 대동강 기슭에 위치한 대표적인 음식점이다. 대동강의 옥류교 옆에 지어졌다고 해서 옥류관이란 이름이 붙었다. 옥류관의 대표적인 음식은 평양냉면, 평양온반, 대동강 숭어국, 송어회 등이다. 옥류관은 금강산 관광구역과 중국 베이징 등에 분점이 있다.



2000년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옥류관에서 식사를 했다.

이때 리선권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장(현 외무상)의 '냉면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진중권 "옥류관 주방장은 놔두고 왜 나만 갖고 그러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 전 교수는 주방장의 대남비판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자신을 향해 불만을 드러낸 여권 인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남이 써주는 연설문을 그냥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됐다.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난사 수준의 침 뱉기"라며 "국민대표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를 향해 '싸가지 없다' '왼쪽의 민경욱' '허위사실 유포, 음모론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과거 민주당 등 여권이 사용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비하 표현인 '쥐박이·땅박이·2메가·귀태·그X' 등을 나열하며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옥류관 주방장에 대해서나 한 말씀 해달라"고 반박했다.

이어 "옥류관 주방장, 문재인 대통령, 신동근 의원, 진중권 백성. 한반도 권력서열이 이렇게 되는 것이냐"며 "옥류관 주방장이)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를 모독했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한마디도 못 하고 왜 자꾸 나만 갖고 그러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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