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 화학원료 손 잡았다…함께 파고넘는 韓 기업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6.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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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울산공장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석유화학업계 경쟁사 롯데케미칼 (97,300원 ▼2,900 -2.89%)과 한화종합화학이 사업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학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은 1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합성섬유 및 페트병(PET)의 중간원료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7월부터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연간 45만톤 규모의 PTA 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운휴 중이던 울산공장 2호 PTA 생산설비를 재가동해 물량을 공급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울산공장에 500억 원을 투자해 PTA 생산라인을 PIA(고순도 이소프탈산)로 전환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오는 7월부터 울산공장 내 연산 60만톤 규모의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PIA를 생산한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의 PIA 연간 생산량은 52만톤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공급계약으로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해 사업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 40여년간 국내 PTA사업을 이끌어 온 한화종합화학은 연간 20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PTA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PTA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경쟁 관계도 언제든 협력 관계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사 간의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으로 석유화학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산업 위기에 대응하고자 기업이 자율적으로 뜻을 모아 협력을 추진한 사례"라며 "상생을 통해 양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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