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현대기계, '중국판 뉴딜' 기대되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06.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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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5월 굴삭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수출업체들에 관심이 몰린다.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아직 추세를 지켜봐야 하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지적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만9521대로 전년 동기대비 76.3% 성장했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이전 최대치는 2018년의 1만7790대였다.



중국의 굴삭기 수요가 급증한 것은 정책적 측면이 크다. '중국판 뉴딜(경제건설계획)'은 올해 안에만 8조 위안(약 1360조원)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고, 앞으로 5년간 전국적으로 48조 6000억 위안(약 8262조원)의 규모 투자가 진행될 계획이다.

5G, 산업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 분야와 첨단기술응용분야 및 과학·산업기술 분야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올해 남은 기간의 판매량을 작년 수준으로만 가정해도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10.4% 증가한 23만대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주택 착공규모도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제성장, 인프라 투자, 중소형 주책 위주의 시장변화 등에 따라 굴착기 수요가 감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체 지역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충격이 반영되고 있으나 중국은 코로나19에 노출과 회복이 가장 빨랐고 관치 위주의 산업 특성 상 인프라 투자 결정이 빠르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가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헤비부문에서 중국비중이 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1~2월은 중국 굴삭기 판매 감소 영향이 컸으나 3월 이후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 등으로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 공정기계협회(CCMA) 전망에 의하면 2020년 중국 굴삭기는 전년 수준 또는 전년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중대형 굴삭기 오더가 증가하고 로컬업체들이 5~10%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등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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