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락 말락'…멀어진 코스피 2200, "불가피한 속도조절"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6.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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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국내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증시가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 우려에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공포감이 번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공포 뿐만 아니라 기업펀더멜털(기초체력)에 대한 확인 없이 낙관적인 기대감만으로 가파르게 증시가 오른만큼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이 온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장중 2200선을 탈환했지만 금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마감 기준 2180~2190선에 머물러왔다. 코스피 2200은 코로나19로 조정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가격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란 설명이다.



◇개인 나홀로 순매수에…코스피 낙폭 축소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4.48p(2.04%) 하락한 2,132.3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0p(1.45%) 하락한 746.06, 원·달러 환율은 7.40원 오른 1,203.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6.12/뉴스1(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4.48p(2.04%) 하락한 2,132.3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0p(1.45%) 하락한 746.06, 원·달러 환율은 7.40원 오른 1,203.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6.12/뉴스1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8포인트(2.04%) 내린 2132.30에 거래를 마쳤다. 4%대 폭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중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지만 오후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률이 커졌다.

하지만 개인들이 대거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시초가 대비 하락폭을 반절로 줄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25억원, 283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554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5만8000원(7.76%) 오른 80만5000원에, SK는 무려 8.56% 상승한 27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3.68%), SK하이닉스(-3.73%), 현대차(-4.6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0포인트(1.45%) 내린 746.06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0억원, 17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291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발 글로벌 증시 폭락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원 오른 1203.8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만에 다시 1200원대로 재진입했다.

◇의구심 확대…"시장랠리에 정당성이 있는가"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는 올해 3월 2000선이 깨진 이후 3개월여 만인 지난달 26일 2000선을 회복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언택트 관련 수혜주, 헬스케어주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들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0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2195.69까지 치솟자 단기조정을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보다 너무 가파른 반등'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유동성의 힘이 생각보다 컸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회복이 시장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자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 증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아직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시장진입 시점을 판단하는 데 주요 지표로 사용되는 PER(주가수익비율)도 이익전망치는 하향하지만 주가는 급등하는 이상현상이 이어지면서 판단지표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참여자들은 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시점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 PER을 대체할 만한 것이 마땅치 않아 시장참여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뭔가 악재가 될 만한 것이 부각되면 시장은 급락하게 된다. 2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4월부터 시작된 시장랠리에 정당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이번 FOMC를 통해 부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성장률 관련 의구심과 감염병 2차확산 우려는 코스피 투자심리를 약화시킨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강도는 약해졌지만 아직 신흥국향 패시브펀드 자금유입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2200포인트 안착 가능성을 낮춘다"며 "패시브 펀드자금 유입을 위해서 신흥국 통화가치 안정에 더해 미국 성장률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수 자체에 대한 베팅 보다는 업종별로 차별화해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보인다"며 "경기회복 의구심과 지수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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