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6.12/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한 일체의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상임위원장 선거를 위한 본회의를 열었지만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하라며 15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산회를 선포했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원내지도부 간에 잠정 합의한 안을 통합당이 의원총회에서 뒤집었다고 주장하는 것에도 거듭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부에서 법사위를 우리가 양보하는 조건으로 무슨 협상한 것처럼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법사위를 전혀 줄 수 없다면 민주당이 줄 수 있는 게 뭐냐 얘기해봐라 정도지 '가 합의'라든지 이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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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배분을 11(민주당 몫)대 7(통합당 몫)로 유지한다면 그 7을 무엇으로 주려고 생각하는지 제안받았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면담을 마치고 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6.12/뉴스1
주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국회는 행정부, 대통령 권력 견제가 기본인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여당 의원은 의원 본분을 망각하고 대통령과 청와대를 옹호하는 게 주업인 것처럼 그런 의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린 (의석수가) 176이다 177이다 표결하자'고 하면 지금 이 국회 상황에서 야당의 존재는 필요가 없고 국회 자체가 없는 것"이라며 "(견제) 기능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법사위와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여당이 가져간다면 야당은 들러리 서는 것밖에 안 되고 (정권을 위해) 모양새를 갖추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다 가져가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데 해봐라 이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임위원장 후보군인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법사위를 뺏기느니 차라리 상임위원장을 다 내려놓겠다고 일제히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분하면 강제 배분하는 대로 거기에 따라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