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김포공항 내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 휴점에 돌입한 12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롯데면세점의 셔터 문이 내려가 있는 반면 신라면세점은 정상운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한 기업은 총 36개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개가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간배당을 결정한 기업이 3개 늘었다.
일단 기업 갯수는 늘었지만, 배당 규모는 전년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S&T 그룹 계열사가 새롭게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기업 숫자는 늘어났지만, 이날 기준으로 살펴볼 때 전형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 (52,400원 ▼1,100 -2.06%), 우리금융지주 (13,540원 ▲40 +0.30%)(우리은행)를 비롯해 롯데지주 (25,200원 ▼200 -0.79%), 두산밥캣 (51,600원 ▼200 -0.39%), GKL (13,790원 ▲270 +2.00%), 코웨이 (54,000원 ▼2,200 -3.91%) 등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난해 2분기 실시한 배당액만 약 9000억원 규모다.
경기 민감주도 코로나19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롯데지주는 롯데백화점, 마트, 아울렛, 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가 크게 부진한데다, 식품도 '집콕'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 카지노주인 GKL은 아예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장을 폐쇄했다가 지난 5월8일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고객의 70%가 외국인이라 실적 회복이 요원하다. 지난해 이미 2분기 일찌감치 중간배당을 결정했던 삼성전자도 올해는 아직 소식이 없다.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5%로 낮췄다. (한국은행 제공) 2020.5.28/뉴스1
이에 따라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중간배당 실시기업이 매년 증가했던 흐름이 올해 들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분기 중간배당액(12월 결산 기준)은 2017년 1조1985억원에서 2018년 2조699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도 2조7464억원으로 지속 증가해왔다.
다만 아직 2분기가 끝나지 않은만큼 추가로 중간배당에 나설 기업들도 나타날 수 있어 배당주 투자전략을 접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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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통적 고배당주인 금융주를 비롯해 모든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배당이 줄어들 요인이 있다"면서도 "최근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한 배당정책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배당주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