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미칠까..'중간 배당주'에 쏠리는 눈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6.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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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김포공항 내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 휴점에 돌입한 12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롯데면세점의 셔터 문이 내려가 있는 반면 신라면세점은 정상운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코로나19 여파로 김포공항 내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 휴점에 돌입한 12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롯데면세점의 셔터 문이 내려가 있는 반면 신라면세점은 정상운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인해 기업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중간배당 규모가 줄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한 기업은 총 36개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개가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간배당을 결정한 기업이 3개 늘었다.

일단 기업 갯수는 늘었지만, 배당 규모는 전년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S&T 그룹 계열사가 새롭게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기업 숫자는 늘어났지만, 이날 기준으로 살펴볼 때 전형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 (52,400원 ▼1,100 -2.06%), 우리금융지주 (13,540원 ▲40 +0.30%)(우리은행)를 비롯해 롯데지주 (25,200원 ▼200 -0.79%), 두산밥캣 (51,600원 ▼200 -0.39%), GKL (13,790원 ▲270 +2.00%), 코웨이 (54,000원 ▼2,200 -3.91%) 등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난해 2분기 실시한 배당액만 약 9000억원 규모다.



금융주는 올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0.5%)로 떨어지면서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한데다, 문제가 발생한 사모펀드와 관련해 선제배상에 나서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부 금융주가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경기 민감주도 코로나19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롯데지주는 롯데백화점, 마트, 아울렛, 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가 크게 부진한데다, 식품도 '집콕'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 카지노주인 GKL은 아예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장을 폐쇄했다가 지난 5월8일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고객의 70%가 외국인이라 실적 회복이 요원하다. 지난해 이미 2분기 일찌감치 중간배당을 결정했던 삼성전자도 올해는 아직 소식이 없다.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5%로 낮췄다. (한국은행 제공) 2020.5.28/뉴스1(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5%로 낮췄다. (한국은행 제공) 2020.5.28/뉴스1
앞서 1분기 중간배당액도 코로나19 여파로 줄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기업들의 올해 1분기 중간배당액은 총 2조63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7464억원에서 약 115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중간배당 실시기업이 매년 증가했던 흐름이 올해 들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분기 중간배당액(12월 결산 기준)은 2017년 1조1985억원에서 2018년 2조699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도 2조7464억원으로 지속 증가해왔다.

다만 아직 2분기가 끝나지 않은만큼 추가로 중간배당에 나설 기업들도 나타날 수 있어 배당주 투자전략을 접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통적 고배당주인 금융주를 비롯해 모든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배당이 줄어들 요인이 있다"면서도 "최근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한 배당정책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배당주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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