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PB로 재미 본 이완신 롯데홈쇼핑號 , 다음 타깃은 건강·식품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6.14 14:33
글자크기

패션PB LBL 인기 업고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67억원, 호실적…건강PB, 식품PB로 PB확장

/사진제공=롯데홈쇼핑/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쇼핑 (69,100원 ▲2,300 +3.44%)의 효자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홈쇼핑이 호실적의 견인차인 패션자체 브랜드(PB)를 발판으로 건강과 식품으로 PB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업계 선두도약을 노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690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6.0%, 10.6% 증가한 수치다.



이는 1분기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이 연쇄 휴점 타격을 입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일궈낸 성과다.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 5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4.6% 급감했다. 매출은 4조767억원으로 8.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의 이 같은 성과는 홈쇼핑 업체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롯데홈쇼핑 경쟁사들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모바일 쇼핑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데다 TV 송출수수료 부담이 해마다 커지고 있어서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감소한 379억원, 현대홈쇼핑은 14% 줄어든 289억원을, GS홈쇼핑은 17% 줄어든 319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롯데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2015년 홈쇼핑 재승인 심사 과정 납품비리 등이 드러나면서 '미래가 없다'는 평을 받았던 롯데홈쇼핑이 5년 만에 이뤄낸 변화다. 그 시작은 2017년 초 이완신 롯데백화점 당시 마케팅부문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다.

이 대표는 사고의 전환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정평한 인물이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러버덕, 2016년 슈퍼문을 제2롯데월드 인근 석촌호수에 전시하면서 인기몰이했는데, 그 배경에도 이 대표가 있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며 콘텐츠개발부문을 신설, 단독 상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이 대표는 PB 출시와 강화를 통해 상품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고 봤다. 고객에게 다른 유통채널 말고 꼭 홈쇼핑을 찾아야할 이유를 찾아줘야 한다고 본 것이다.


PB 강화 첫 타겟은 패션이었다. 뷰티·생활·건강 등의 품목을 주로 다루는 홈쇼핑에서 패션(잡화 포함)은 취급고(취급액) 비중이 40%대에 달하는 인기 카테고리다.

롯데홈쇼핑은 이에 패션PB 브랜드를 연달아 론칭했다. 2016년 롯데홈쇼핑 최초 패션 PB브랜드 'LBL(Life Better Life)' 론칭에 이어 조르쥬레쉬·샹티·케네스콜·아이젤(izel) 등의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했다. 이중 LBL은 캐시미어 소재 중심 고급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각인되며 국내에서만 연간 1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가 됐다. LBL은 2017년부터 대만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패션PB 성공을 발판 삼아 이를 건강PB, 식품PB로 확장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패션PB로 재미 본 이완신 롯데홈쇼핑號 , 다음 타깃은 건강·식품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2일 건강식품PB 브랜드 '데일리 밸런스'를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이 식품 부문에서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첫 사례였다. '데일리 밸런스' 론칭을 위해 롯데홈쇼핑은 6개월 동안 연구했다.

연달아 롯데홈쇼핑은 지난 10일 신선식품PB 브랜드 '하루일과'를 론칭했다. '매일 하나의 과일을 즐기는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고품질의 과일을 먹기 편하게 출시한다는 포부로 세척사과 품목을 처음으로 내놨다. 앞으로 시즌 과일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품 차별화의 일환으로 PB를 강화하고 있다"며 "롯데홈쇼핑만을 찾는 고객을 늘려 성장을 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