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 83.69p(5.34%) 하락한 1482.46, 원/달러 환율 20원 오른 1266.5원, 코스닥 23.99p(5.13%) 내린 443.7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2,165원 ▼75 -3.35%)를 3000억여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인버스 (4,275원 ▼75 -1.72%)는 840억여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가 2200을 넘어서는데도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지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에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이유는 언제고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이후로는 이렇다 할 조정이 없었다. 지난 4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이틀 이상 연속 하락한 경우는 두 차례 뿐이었다.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등이 계속해서 증시를 밀어올렸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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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의 희비를 가를 향후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다행인 점은 당분간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미국 증시의 폭락이 그 방증이다. 미국 남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2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덮치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이 모두 5∼6%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시장은 긍정적인 이벤트만을 반영하면서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그 결과 단기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기대감으로 상승한 증시와 현실간의 괴리를 점차 투자자들이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과격한 조정이 온 것"이라며 "당분간 괴리를 좁히는 시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시가 급락을 거듭해 인버스 상품이 지난 3월의 가격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실시한 통화, 재정정책은 유례가 없는 수준이고 증시안정펀드도 대기하고 있다"며 "단기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