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HDC현산-아시아나 채권단, 만나서 대화했으면 좋겠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20.06.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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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 필요" 채권단 편…"M&A 중간에 기안기금 애매…대한항공 기안지금 지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위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1일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과 KDC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며 “각각의 입장에 서면 다 이해가 간다”면서도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했다.



채권단은 지난달말 HDC현산에 아시아나 인수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했고 지난 9일 HDC현산은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인수조건을 재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채권단은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다.

은 위원장은 M&A 진행중에는 아시아나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은 위원장은 “M&A가 끝났을 때 기안기금이 들어갈 수 있지만 중간에 들어가긴 애매하다”며 “HDC현산, 채권단, 금호그룹이 결론을 내야 기안기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대한항공이 기안기금 1호가 될 것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기안기금이 만들어지기 전에 산은에 부탁해 대한항공을 지원한 만큼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기안기금에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기금운용심의회는 조만간 기안기금 신청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빠르면 이달말 산은으로부터 대한항공 지원자금을 이관받고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부동산 대출 규제 관련해서는 “그동안 집값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른다고 하면 한번 살펴보겠다”며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경제에 위험요인이 되면 그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는 게 일관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일부 변화를 꾀할 것임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연간 기준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관리했는데 올해에는 코로나19로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계부채 목표를 두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공매도 연장 관련해서는 연장 여부를 결정할 때도 부작용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은 위원장은 “공매도 금지를 환원한 때 제도개선이 필요하면 제도개선을 하면서 환원하고 연장이 필요하면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은 위원장은 “지금 주가가 오른 게 공매도 금지 때문인지 전세계 주가가 올라서인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공매도를 금지한 나라도 있고 금지하지 않은 나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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