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9kg 용량의 의류 건조기에 대해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획득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형 건조기까지 에너지효율 1등급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kg 제품에 대한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이 등록된 상태"라며 "출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1등급 제품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건조기 에너지효율은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특히 정부가 3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 예산으로 3000억원을 포함시키고, 건조기를 환급 대상으로 추가하면서 가전업계에 1등급 건조기 개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 예산안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소비자는 구매금액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어 건조기 판매가 더 촉진될 전망이다. 삼성 그랑데AI(출고가 204만900원) 기준으로 판매가가 20만원 가량 저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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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 출시 시점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1등급 제품 개발에 전사적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1등급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올 하반기, 이르면 건조기가 고효율 구매환급 대상에 추가되는 7월 전에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이르면 7월부터 건조기를 1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며 구매를 유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구매환급 관련 문의가 많다"며 "10% 환급은 소비자들에게 굉장한 메리트인 데다 1등급 건조기 제품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며 대기수요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추경 예산이 정부 원안보다 삭감되고, 건조기가 지원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발표된 1차 추경안에서는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가 삼성전자 제품 하나뿐이라는 이유로 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건조기만 예외로 하는 이러한 정부의 정책이 고효율 가전 개발과 구매를 독려한다는 본래의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논란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