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호'?…주가 내리는데 외국인 산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6.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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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로 조업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 고로 조업 /사진=포스코 제공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철강 수요 둔화로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한 POSCO (380,500원 ▼10,000 -2.56%)(포스코) 주가가 하향세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3분기 이후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포스코 주식 530억여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8일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멈추고 유휴인력에 대해 유급 휴업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매수세가 더 몰렸다.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3일간 외국인의 포스코 순매수액은 320억여원에 달한다.

포스코는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올해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안팎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우려 탓에 좋은 흐름을 타던 주가가 소폭 하향세로 돌아섰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 중순 13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19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8일 생산설비 가동 중단 소식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올해 3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경제활동 재개와 철광석 가격 상승 등 거시적인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4월부터 중국 철강재 유통 가격이 반등을 시작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판매 차질은 일회성이고 매크로 회복 국면에 있어 포스코의 주가와 실적이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포스코가 강한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의 점진적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1조원대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공시일 당시 기준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6% 이상을 취득할 수 있는 금액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다.

포스코는 지난달 8일에는 1500원의 분기 배당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00원보다 조금 적어졌지만 부진한 실적을 고려할 때 충분한 액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총 배당금은 1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높은 배당 수익률이 포스코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담보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워도 추가 하락을 막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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