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 알려주면 맞춤형서비스 받는다…정부 마이데이터 실증사업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06.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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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공, 금유 등 6개 분야 8개 과제 실증사업...플랫폼 구축해 개인정보 관리 및 활용혜택 테스트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요도/사진=과기정통부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요도/사진=과기정통부


개인의 건강검진 결과나 의료처방전 내역 등을 등록하면 전문업체가 맞춤형 운동이나 영양관리를 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한다. 또 금융정보를 제공하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계좌잔고가 적은데 신용카드 결제액이 늘어나면 미리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추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자신의 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받는 이른바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실증사업이 이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의료·금융·공공 등 6개 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과제(8개)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정보주체를 중심으로 한 개인데이터 활용 체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특히 개인이 주도적으로 데이터를 유통·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실증서비스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정보 결정권을 강화하고 희망하는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통제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권리를 말한다. 사용자가 각종 개인정보를 동의하에 플랫폼업체에게 제공하면 맞춤형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금융과 의료, 유통 등 각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실증서비스 과제 공모에 200여 개 이상의 기업 등으로 구성된 31개 컨소시엄이 신청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최종 의료‧금융‧공공‧교통·생활‧소상공인 등 6개 분야의 8개 과제가 선정됐다.

의료분야 평화이즈 컨소시엄은 서울·인천 성모병원, 경희의료원 등이 보유한 건강검진결과 및 처방전 등의 데이터를 개인이 통합·관리하고, 맞춤형 운동과 영양관리, 복약지도 등 자가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계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업은 검진 및 처방전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질환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식단을 개발 제공한다.



금융분야 농협 컨소시엄은 가입자의 저축과 투자, 계좌이력 등 금융정보와 비금융 소비이력 데이터를 스마트폰의 개인정보 저장소에서 통합·관리하고, 이를 원하는 기업에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정보를 제공한 개인은 NH포인트 등 보상을 받고 기업은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공공분야 서울특별시 컨소시엄은 서울시 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개인의 공공 교통 이용내역을 한 눈에 확인하고, 안전한 공공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교통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개인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교통 이용내역을 서울시에 제공하면 토큰 등으로 보상을 받고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혼잡도 관리나 코로나 관련 방역관리 등 공공서비스 개선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운전습관·주유·정비 등 차량 데이터를 통합·활용할 수 있는 핀테크 마이데이터 플랫폼과 상가 임대료, 권리금 등 소상공인 데이터를 통합하고, 대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 마이데이터 플랫폼 등 분야별 마이데이터 플랫폼 실증서비스가 이뤄진다.


가장 걱정이 큰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 사업을 실무진행하는 데이터산업진흥원은 "개인동의하에 진행되는 만큼 제한된 범위에서만 활용되고 유출이 없도록 컨소시엄에 충분한 보안조치를 취하도록 했고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개인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유통·활용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시대로 본격 진입했다"면서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보상을 받고 기업은 새로운 데이터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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