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원료도 '극일'…방사능 걱정 없는 '석탄재'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6.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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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 보령본부 매립석탄재 재활용 계약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매립석탄재 시멘트원료 재활용 반출을 개시하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중부발전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매립석탄재 시멘트원료 재활용 반출을 개시하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중부발전


국내 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가 시멘트 원료로 재탄생한다. 방사능 우려가 높은 일본산 석탄재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중부발전은 일본산 석탄재를 대체하기 위해 보령발전본부 매립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성신양회, 쌍용양회, 아세아, 한일, 한일현대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5개사는 중부발전과 보령발전본부 매립석탄재 60만톤을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산 석탄재 대체를 위한 환경부, 시멘트사, 발전5사 간 민관협의체 운영 결과다.



일본산 석탄재 수입량(2018년 기준 128만톤)의 15%를 대체할 수 있는 물량이다. 또 컨소시엄 형태 계약을 통해 5개 시멘트사에 석탄재를 공급해 대체 효과를 극대화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석탄재는 대부분 일본산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해마다 120만∼130만톤이 한국에서 시멘트로 재활용됐다. 때문에 국내에서 발생한 석탄재가 재활용되지 못해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론 일본산 석탄재가 방사능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정부는 2022년 이후 석탄재 수입 '제로화'를 목표로 석탄재 수입 감축을 추진키로 했다.



중부발전은 석탄재 재활용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멘트업계와 석탄재 재활용 계약체결 후 5개월간 약 5억원을 투자해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설비를 집중 보강했다. 회처리장 외곽 전체 구간 3.5km 구간에 3m 높이의 방진펜스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집토구역을 설정해 180m 구간에 4m 높이 방진펜스 추가로 설치했다.

차량으로 인한 비산먼지 방지를 위해 세륜기를 설치하고 현장에는 살수차를 상시 배치해 비산먼지 발생 우려 구역에 사전에 살수해 비산먼지 발생을 예방할 계획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지역주민은 대규모 석탄재 반출에 따른 비산먼지 발생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수차례 간담회와 현장설명회를 통해 지역주민을 환경 지킴이로 채용해 주민시각에서 현장관리와 비산먼지를 감시하고 발전소 주변 지역 살수차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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