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잡스' 아이리버 만든 양덕준씨 별세…향년 70세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6.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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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머니투데이 DB/사진 = 머니투데이 DB


'아이리버 신화'의 주역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70)가 지난 9일 별세했다.

벤처 1세대인 양 전 대표는 영남대 응용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수출담당이사를 지내다 퇴직했다. 이후 1999년 레인콤(아이리버 전신)을 창업하고 MP3 플레이어 분야에 뛰어들었다.

레인콤은 2000년 아이리버로 회사 이름을 바꾼 후 독보적인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기반으로 MP3 플레이어 분야에서 창업 5년 만에 세계시장 1~2위를 다투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평소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잘 알려진 양 전 대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렸다. 아이리버는 뉴욕에 '사과(애플)보다 더 달콤하다'며 사과를 깨물어 먹는 광고를 내걸어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양 전 대표는 2008년 아이리버를 떠나 민트패스를 창업하고 휴대용 다목적 소형 태블릿기기 민트패드를 개발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출시로 민트패드의 판매량은 저조했고 양 전 대표가 떠난 아이리버도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후 아이리버는 SK텔레콤에 인수된 뒤 2019년 드림어스컴퍼니로 개명했으며 여전히 '아이리버'브랜드를 유지한 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양 전 대표는 2009년 뇌출혈을 겪은 뒤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 오다 지난 9일 숨졌다. 양 전 대표가 생전 신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만든 벤처 정신은 국내 IT업계의 자양분이 됐다.

양 전 대표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7시다. (02)3010- 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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