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천랩 (29,550원 ▼50 -0.17%)은 지난 1일 종가 5만9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26일 상장 이후 처음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4만원)를 돌파했다. 5만원 돌파도 처음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역대 최저가인 지난 3월 19일 종가(1만3900원)와 비교하면 약 두 달 반 만에 3.6배 오른 셈이다. 지난 1일 급등 뒤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다시 5만원을 회복했다. 이 날도 주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천랩의 지속적인 강세는 우선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시장 인식 확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마크로젠, 제노포커스, 네오크레마, 비피도 등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종목 역시 최근 가파른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 코넥스 대표 바이오 기업인 지놈앤컴퍼니 (16,910원 ▼170 -1.00%)를 비롯해 고바이오랩 등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의 IPO(기업공개) 준비에 따른 시장 기대감도 천랩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의 공모 시장 등판을 앞두고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천랩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랩의 신규 사업 확대 및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 한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솔루션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달 중 제품 및 솔루션을 출시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천랩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공모 당시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희망공모가밴드를 대폭 하회하는 가격에서 공모가를 정했고, 상장 이후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며 "최근 들어 바이오 업종 투자 심리 개선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 확대 등 영향으로 극심한 저평가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랩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표준을 제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 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며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등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신약 개발 역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