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KB금융 '맞수들의 각축전', 대장주 또 바뀔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6.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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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KB금융 시총격차, 올해 들어 12억 미만으로 대폭 축소... 수익성 지표는 신한지주가 우위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 사진제공=신한지주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 사진제공=신한지주


올해 들어 신한지주 (41,750원 ▼150 -0.36%)KB금융 (63,700원 ▼300 -0.47%) 사이에 금융지주 대장주 자리를 위한 각축전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는 한 때 5조원, 9조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10억원대로 대폭 줄어들기도 했다. 은행업종을 주축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다양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라이벌인 양사 간 주가 흐름에서 최종적인 승자는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신한지주, KB금융의 시가총액은 각각 16조1615억원, 15조6552억원으로 신한지주가 5000억원 가량 더 많다. 회사 규모로 보면 실제 신한지주가 약간 더 크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신한지주의 1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는 약 42조원으로 KB금융(약 39조원)보다 더 크다. 이들 2개사는 자산규모 3,4위권인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큰 격차를 두고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말까지만 해도 KB금융 시총이 22조9500억원으로 신한지주(20조6751억원)를 2조원 이상 따돌렸지만 2010년 1월 곧바로 뒤집어졌다. 신한지주가 KB금융을 따돌리는 형국은 이후 2017년 6월까지 이어졌다. 2014년에는 신한지주가 KB금융보다 시가총액이 9조4000억원 이상 더 클 정도로 양사의 차이가 벌어졌다.



2017년 6월부터 2018년 10월까지는 다시 KB금융이 선두를 차지했고 한 때 신한지주와의 시총 격차를 5조원 이상으로 벌리기도 했다. 2019년 들어서는 다시 신한지주가 대장주 지위를 뺏었지만 양사 간 격차는 점차 줄어들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지주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지주
올해 들어선 더욱 좁혀졌다.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세가 극심했던 당시의 양사 시총 차이는 12억원도 안됐다. 이후 증시 반등 국면이 이어지면서 최근까지 신한지주가 3월 저점 대비 49.4%, KB금융이 44% 가량 상승하며 신한지주가 근소하게 다시 시총 규모가 앞서고는 있지만 격차는 1조원 이상 좀체 벌어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수익성 지표는 신한지주 쪽이 KB금융에 비해 우위에 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3조6424억원으로 KB금융(3조3132억원)보다 더 많았다. 수익성 지표로 볼 때도 신한지주의 영업수익 대비 순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12.14%, 9.09%로 순이익률 7.02%에 ROE 8.92%에 그친 KB금융보다 앞선다. 올 1분기 코로나19 영향 초입 시점의 실적을 봤을 때 수익성 격차는 더 커진다. 신한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률과 ROE는 각각 11.66%, 2.35%였음에 비해 KB금융의 순이익률, ROE는 3.83%, 1.9%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신한지주 쪽이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 지속 될 것이라는 데 힘을 싣는다. 큰 차이는 없이 이들 2개사가 금융업종 선두권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12개 증권사의 신한지주 목표가 평균치는 4만1237원으로 상장주식 수(4억8200만여주)를 감안한 목표 시총은 19조8940억원이다. KB금융에 대한 목표가 및 시총 컨센서스는 4만7732원, 19조8473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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