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알피앤이,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사업 참여…연 125억 영업익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6.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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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알피앤이 (1,282원 ▼11 -0.85%)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든다. 이를 통해 바이오중유, 해상풍력, 수소연료전지를 아우르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알피앤이는 대한그린에너지와 손잡고 8500억원 규모의 '칠산해상풍력발전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 지분 25% 확보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칠산해상풍력발전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영광 앞바다에 53기, 60MW(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케이알피앤이는 이번 사업 참여를 위해 사업시행 특수목적법인(SPC) 씨더블유엔알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케이알피앤이는 칠산해상풍력발전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제주도의 30MW 규모 탐라해상풍력단지가 2019년 매출 238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올린 점을 분석해 얻은 예상치다. 따라서 목표대로 지분 25%를 확보하면 연간 12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28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탐라해상풍력 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28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탐라해상풍력 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


케이알피앤이가 대한그린에너지와 손잡은 이유는 주요 사업인 바이오 연료 시장이 성장하기 전까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중유 시장은 신규 석탄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 및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용 바이오 중유 수요 증가로 빠른 성장이 예상됐다. 국내도 제주도의 중유발전소를 중심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는 올해가 바이오중유 수요 급증의 원년이라고 판단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정체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해운 규제 중 가장 강력한 규제로 꼽히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 2020)으로 바이오 중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바이오중유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그린에너지는 국내 최대 규모인 80MW 영광풍력발전을 비롯해 전국에 650MW의 풍력발전 개발, 시공 경험이 있다. 또 폐염전을 활용해 100MW 규모의 광백태양광발전 개발도 완료했다. 지난해 매출 1875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대한그린에너지는 8500억원 규모의 칠산해상풍력발전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지분 투자 파트너를 찾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케이알피앤이와 손을 잡았다. 특히 대한그린에너지의 투자유치를 담당한 신동희 부사장이 케이알피앤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주도함으로써 칠산해상풍력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25% 지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바이오중유, 해상풍력, 수소연료전지 노하우를 가진 국내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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