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병원을 찾기 힘든 집을 의료진이 직접 방문한 모습/사진=AFP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세계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역대 최다인 13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 사례 가운데 4분의 3가량이 10개 국가에 집중됐는데 대부분 미주와 남아시아였다. 인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이 포함됐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아직은 그 어느 나라도 (방역) 페달에서 발을 뗄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봉쇄조치로 인해 물건을 사기 위해 나온 미국인들/사진=AFP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오는 8월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4만5728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0개 주가 모두 경제 활동을 재개한 이후 미국에선 매일 2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엔 플로리다 주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플로리다 확진자는 전주 대비 46%나 늘어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브라질, 멕시코 등 투명한 정보 공개 숨긴 나라들 '비상'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이들이 묻힌 묘지/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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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왜곡하고 투명한 공개를 하지 않는 일부 국가들 사이에선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는 감기"라고 말하며 자국민들에게 밖으로 나와 활발한 활동을 하라고 부추기는 등 안이한 태도를 보여왔다. 결국 의료계와 정치권 등 비난이 빗발치자 입장을 번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표한 수치 역시 정확하지 않아 아예 현지의 언론 매체들이 별도로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집계해 발표하기도 했다.
브라질 보건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0만7412명, 사망자는 3만7134명이었지만, 언론매체들이 발표한 확진자 수는 71만887명, 사망자 수는 3만7312명이었다.
멕시코도 브라질과 사정이 비슷하다. 멕시코 정부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수천명의 사망자들을 보고하지 않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멕시코 정부가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공무원들을 오히려 해고시켰다고 전했다. 지난 주 멕시코의 일일 사망자 수는 미국을 초월했다. IHME는 오는 8월까지 멕시코에서 최대 7만5516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러스로 죽느냐, 굶어서 죽느냐 선택해야 하는 개발도상국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는 인도인/사진=AFP
의료환경이 열악하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페루와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라틴아메리카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NYT는 "이 나라들은 국민들이 바이러스로 죽거나 굶주림으로 죽는 것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택대기와 사업장 폐쇄 등 봉쇄 조치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UC버클리대 연구팀은 미국과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프랑스 6개국의 코로나19 억제책을 분석한 결과, 봉쇄 조치를 통해 약 5억5500만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했다고 집계했다. 한국의 경우 전 국민의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3800만명이 감염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