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근 엘이티 대표. /사진제공=엘이티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 엘이티는 지난 4~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255.9대 1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 최상단인 7800원으로 결정했다.
주식 시장이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이후 IPO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에서 두 기업이 잇따라 경쟁률 1000대 1을 넘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공모 시장도 점차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바이오 업종의 드림씨아이에스와 에스씨엠생명과학뿐 아니라 장비 회사 엘이티마저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는 점에서 공모 시장 투자 심리 개선이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줄줄이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 흥행 열기가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다. 젠큐릭스는 오는 10~11일,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오는 15~16일, SK바이오팜은 오는 17~18일, 위더스제약은 오는 18~19일, 소마젠과 신도기연은 오는 22~23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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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SK바이오팜이 예상 공모 규모만 1조원에 근접할 정도로 대형 딜(거래)인데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여러 기업의 공모 일정이 몰리면서 밸류에이션 등 요인에 따라 흥행 결과에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스씨엠생명과학에 이어 엘이티까지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넘을 정도로 흥행을 했는데, 그 동안 IPO 공모 기업이 적었던 관계로 투자 수요가 억눌린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시장 분위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과정으로 보이는데, 대어급 딜인 SK바이오팜 공모 결과가 어떻게 될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