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하잖아' 구애하는 中…홍콩문제 말아끼는 EU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6.1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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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1일 EU 지도자와 연례정상 대화…투자협상·5G·홍콩 문제 등 오갈 듯

[브뤼셀=AP/뉴시스] 샤를 미셸(왼쪽 끝)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에서 두 번째)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끝)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예산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0.2.21.[브뤼셀=AP/뉴시스] 샤를 미셸(왼쪽 끝)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에서 두 번째)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끝)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예산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0.2.2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일 EU(유럽연합) 지도자들과 연례 정상대화에 나선다. 투자협정 체결과 5G(5세대 통신), 홍콩 문제가 민감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배제하려는 외교 행보를 보이자 시 주석은 EU정상들과 통화를 통해 우군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 주석은 11일 유럽정상과 정상대화를 진행한다. 상호간에 투자협장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중국의 홍콩 처리 문제를 둘러싼 마찰, 시 주석과 유럽 정상의 회담 연기 등의 주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은 EU와의 전략대화를 앞두고 유럽 정상들과 통화 빈도를 높여왔다. 시 주석인 지난주 수요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올해 네번째 전화통화를 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에마늬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다섯번째 전화통화를 했다.

이에 비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올 들어 통화를 두 번 밖에 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마지막 통화는 지난 2월7일이었다. 지난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6월과 12월 두 차례 통화를 나눴다.



특히 미국과 영국과 함께 EU가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며 충돌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과 EU관계의 지분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현재 미국보다는 홍콩보안법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건 중국 입장에선 기회 요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즈친 중-EU 관계 프로그램 대표가 "중국과 유럽의 관계는 미국과의 관계보다는 훨씬 나은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문제에서 다자주의와 같은 핵심 원칙에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유럽의 가장 큰 두 나라인 독일과 프랑스는 중국과 안정적이고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연합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사라지면 EU와 중국은 경제, 무역, 외교 같은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측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며 다자간 틀 아래 연대를 강조하고 미국의 압박을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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