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정말 대통령 돼? "주가 깎고 들어간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6.1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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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 국면에서 지지율을 잃는 가운데, 투자업계는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결과가 긍정적이진 않다.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AFP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AFP


8일(현지시간) 미국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전략가는 투자노트에서 증시에 가장 영향이 클 소식으로 "법인세 인상 가능성"을 꼽았다. 이는 바이든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이날 CNN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55%)-트럼프(41%)의 지지율 격차는 14%로 한달 새 9%포인트 더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2017년 법인세를 '35%→21%'로 낮췄는데, 이는 기업의 이익 증가 및 배당 증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빈부격차 문제에 관심을 쏟는 민주당에서 바이든 후보는 법인세율을 28%로 도로 높이고, 개인 최고 소득세율도 39.6%로(현재 37%) 원상 복귀시킬 예정이다. 바이든 측은 소득 상위 1% 가구가 세금 인상분의 74%를 부담한다고 강조한다.

세율 인상에 대해 모건스탠리에서는 주가에 미칠 영향을 수치로 냈다. 8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전략가는 "감세 정책 되돌림으로 인한 기업 수입 감소만 따져도 S&P500 지수가 현재(3232.39)보다 100~150포인트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S&P 500 기업의 주당 이익이 '170달러→150달러'로 1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BCA리서치는 "주식시장이 바이든의 승리가 투자에 얼마나 부정적인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최근 증시 활황을 비판하면서도 대선에서 누가 당선돼도 기업에 어려운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부양책을 쓰면서 정부 재정이 어려워져 세금 문제를 건드려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선그룹 파트너스의 위니 선 창업자는 야후파이낸스에 "세금 인상에 대한 우려는 확실히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곳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래 세대를 위해 대다수가 그것을 감수하려고 한다"고 조금 다른 의견을 밝혔다.



한편 대선 결과와 별개로 현재 주가가 너무 높다는 비판도 나온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주식전략가 마네시 데스판데는 연말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20% 넘게 낮은 2500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중 갈등,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 등으로 "V자 실적 회복 기대감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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