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국내 GA 업계 1위인 지에이코리아와 수수료 환수 기준을 강화하는 대신 총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신설했다.
이를테면 월납 보험료 10만원의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상품을 팔았을 경우 타사 대비 초회 수수료 기준 최대 9만1000원, 총 수수료 기준으로는 16만1000원을 더 받는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첫해는 당국의 규제에 따라 1200% 내에서 수수료를 지급하지만 나중에는 더 많이 주는 구조로 총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이미 일부 대형 GA들이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실상 규제를 피해 우회적으로 수수료를 올린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전속 설계사 의존 비중이 높고 보험료가 타사보다 비싼 편이라 GA 채널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메리츠화재가 저렴한 보험료 등을 무기로 장기 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하자 GA 채널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보장성 보험료를 평균 15% 인하하고 GA 채널 시스템을 개편한 데 이어 수수료까지 인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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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측은 수수료를 인상한 것은 맞지만 일명 ‘가라(가짜)계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존에 12차월까지 유지하면 수수료를 지급해 설계사들이 가짜 계약으로 보험료를 대납해 실적을 올린 후 소속 GA를 옮기는 ‘수수료 따먹기’ 식의 영업이 많았다”며 “환수 조건을 16차월로 연장하는 대신 수수료를 높인 거라 계약 유지율을 높이지 않으면 수수료를 많이 가져갈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삼성화재의 이번 수수료 인상이 업계의 과당 경쟁을 유발하거나 사업비 증가로 이어질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문제가 있을 시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