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들어 목표주가가 변경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종목 분석 보고서는 총 92개다. 이중 92.4%인 85개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최근 증시 상승 기대감에 개별 종목에서도 주가 상승을 전망한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증시 반등이 시작된 지난 4월에는 목표가 상향 비율이 다시 33.9%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63.7%의 보고서가 목표가를 올렸다.
기업들의 펀더멘털 측정 지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EPS(주당순수익)다. 당기순이익을 총 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한 주당 얼마를 벌었나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코로나19 위기와 수요 위축으로 인해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전망 EPS는 줄곧 하향 조정이 이어져 왔다. 지난달 초 6042원이던 코스피 EPS는 지난달 말 5878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8일에는 지난달 말 대비 2.8% 오른 604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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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사진제공=없음
대우조선해양 (30,950원 ▲1,950 +6.72%)의 목표가는 2만275원에서 2만3088원으로 13.9% 상향했고, LNG선 부품을 제조하는 성광벤드는 7.5% 오른 9500원이 제시됐다.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23조6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선 100척 이상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조선업 전반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인테리어 업체의 목표가도 크게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리바트 (10,050원 ▲90 +0.90%)의 목표가는 2만333원, 한샘 (63,700원 ▲1,700 +2.74%)의 목표가는 9만2038원으로 이달들어 각각 8.9%, 7.6% 올랐다.
반도체 부품업체 티씨케이 (110,700원 ▼1,300 -1.16%)(7.5%, 이하 지난달 말 대비 목표주가 상승률), 2차전지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SDI (339,000원 ▼4,500 -1.31%)(6.8%)와 에코프로비엠 (174,000원 ▼6,900 -3.81%)(6.4%), 바이오 업체 파마리서치프로덕트 (133,000원 ▼6,700 -4.80%)(10.6%), 교육 서비스 업체 청담러닝 (16,470원 ▲60 +0.37%)(4.7%) 등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다"며 "경기 침체 이후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에서 변곡점이 나타나면 항상 상승 랠리가 뒤따랐는데 이익 모멘텀과 더불어 밸류에이션 부담도 자연스레 해소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