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분위기가 좋았던 올해 1월에는 목표가를 높인 보고서 비율이 58.1% 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에는 그 비율이 36.9%로 급격히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 빠졌던 지난 3월에는 보고서의 90%(483개 중 431개)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 재개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증시 상승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그동안은 증시가 올라도 펀더멘털(기초체력)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권사들도 목표가 상향을 망설였는데, 최근에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개선돼 목표가 상승 근거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 위기와 수요 위축으로 인해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전망 EPS는 줄곧 하향 조정이 이어져 왔다. 지난달 초 6042원이던 코스피 EPS는 지난달 말 5878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8일에는 지난달 말 대비 2.8% 오른 6044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28,650원 ▼450 -1.55%)의 목표가는 2만275원에서 2만3088원으로 13.9% 상향했고, LNG선 부품을 제조하는 성광벤드는 7.5% 오른 9500원이 제시됐다.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23조6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선 100척 이상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조선업 전반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인테리어 업체의 목표가도 크게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리바트 (7,780원 ▼120 -1.52%)의 목표가는 2만333원, 한샘 (46,600원 ▼400 -0.85%)의 목표가는 9만2038원으로 이달들어 각각 8.9%, 7.6% 올랐다.
반도체 부품업체 티씨케이 (102,900원 ▼500 -0.48%)(7.5%, 이하 지난달 말 대비 목표주가 상승률), 2차전지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SDI (693,000원 ▼7,000 -1.00%)(6.8%)와 에코프로비엠 (238,000원 ▼5,500 -2.26%)(6.4%), 바이오 업체 파마리서치프로덕트 (114,800원 ▲1,300 +1.15%)(10.6%), 교육 서비스 업체 청담러닝 (19,120원 ▲40 +0.21%)(4.7%) 등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다"며 "경기 침체 이후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에서 변곡점이 나타나면 항상 상승 랠리가 뒤따랐는데 이익 모멘텀과 더불어 밸류에이션 부담도 자연스레 해소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