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2조…한화 '수소트럭' 투자 대박에 현대차도 들썩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06.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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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사진제공=현대차


한화그룹의 미국 수소트럭 업체 투자가 대박이 나면서 관련 분야를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 한화 (26,100원 ▼150 -0.57%)그룹 등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지분 6.13%를 각각 절반씩 투자해 1억달러(약 1200억원)에 사들였다. 니콜라의 현재 지분가치는 16억2750만달러(약 1조9530억원)로 첫 투자 대비 16배 올랐다.

수소트럭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수소를 한번 충전하면 약 1920km를 운행할 수 있는 트럭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배터리 트럭 등을 개발 중이다. 최근 차량 사전예약이 100억달러(1만4000대)를 돌파했고, 내년엔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이사가 최근 트위터에 제로 에미션(탄소 무배출) 트럭인 '뱃저' 예약을 이달 말부터 받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오소리라는 뜻의 뱃저는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픽업트럭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의 수소트럭이 부각되자 현대차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에너지’와 지난해 만든 합작법인(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600대 규모의 대형 수소전기 트럭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트럭(넵튠)은 현대차 대표 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됐다.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올해 초 넵튠을 현지 테스트 및 시범운행 목적으로 스위스에 보냈으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넵튠 수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2025년까지 10종의 상용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전북 완주에 있는 전주공장에 국내 첫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개소하고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위스로 수출 예정인 10톤급 넵튠을 국내 사양으로 개발해 내년에 내수 시장에도 내놓을 것"이라며 "수소전기차 개발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트럭 개발·생산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 수소상용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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