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비덴트 대표, 경영권 매각…빗썸 분쟁 '종식'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6.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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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스튜디오 (1,153원 ▲1 +0.09%), 비덴트 (3,320원 ▼60 -1.78%), 비티원 (467원 ▼11 -2.30%)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김재욱 비덴트 대표가 경영권을 이원컴포텍 (1,532원 ▼53 -3.34%)에 매각했다. 가상통화거래소 빗썸의 경영권을 두고 날을 세우던 김 대표와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의 다툼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원컴포텍은 9일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의 출자좌수 749좌(50%)를 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자기자본대비 152.39% 규모다.

김재욱 비덴트 대표가 보유한 615좌를 246억3300만원, 자람어드바이저리가 보유한 134좌를 53억6700만원에 인수하는 구조다. 자람어드바이저리는 김재욱 대표가 보유한 개인 법인이다.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은 버킷스튜디오의 지분 23.58%(745만762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버킷스튜디오가 비티원의 지분 24.48%(1009만8730주)를, 비티원이 비덴트의 지분 18%(611만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으로 이원컴포텍은 버킷스튜디오, 비티원, 비덴트 등 3개 상장사를 모두 인수하게 됐다. 이밖에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은 비덴트의 지분 10.7%(363만5059주)도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경영권 프리미엄만 315억원…김재욱 대표의 '엑싯'
신성회계법인은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의 순자산가액을 285억1900만원으로 계산했다. 버킷스튜디오(142억7000만원)와 비덴트(252억5300만원)의 주식 평가액에서 부채 110억800만원 등을 뺀 금액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약 315억원을 더해 총 600억원으로 조합가치가 평가됐다.


이번 계약으로 김재욱 대표는 약 3년4개월간의 증시 행보를 일단락했다. 1970년생인 김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티스트컴퍼니 대표와 비티씨코리코리아닷컴 대표라는 이력 정도만 알려져 있다.

김 대표가 부각된 건 빗썸의 실소유자로 지목되면서다. 비덴트가 빗썸코리아의 모회사인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 34.23%)였기 때문이다. 비덴트와 비티원은 빗썸의 우회상장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빗썸의 매각이 불발된 뒤 김 대표와 이정훈 의장이 크고 작은 마찰을 빚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빗썸홀딩스는 비덴트가 단일 최대주주이지만, 이 의장이 나머지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매각으로 빗썸을 둘러싼 분쟁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병창 빗썸코리아 감사가 김 대표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조건으로 이 의장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컴포텍, 상장사 3개 확보…바이오 사업 확대 '주목'

이원컴포텍은 지난 8일 계약금으로 120억원을 지급했고, 중도금 80억원은 버킷스튜디오 임시주주총회 개최일 15일전, 잔금 100억원은 임시주총 2일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8월 7일이다.

이원컴포텍은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스캇 월드만 토마스제퍼슨 대학병원 교수팀과 손잡고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스캇 월드만 박사는 대사질환 관련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업계는 이원컴포텍이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 인수 이후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상장사 3개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빗썸홀딩스의 주식을 매각하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3개 상장사와 빗썸홀딩스의 출자구조 변경이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원컴포텍 관계자는 "아직 3개의 상장사의 구조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월드만 박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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