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CGV, 해외자산 줄매각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6.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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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장 위축에 재무구조 악화...유증 이어 자산매각으로 현금 확보나서

코로나 직격탄 맞은 CGV, 해외자산 줄매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직격탄을 맞은 CJ CGV (5,700원 ▼30 -0.52%)가 유상증자에 이어 해외자산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산업이 크게 위축되자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GV는 최근 324억1300만원 규모 베트남 현지 부동산 법인을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자기자본 6011억900만원 대비 5.4%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다음달 3일 최종 처분 결정 될 예정이다. 매각대상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CGV는 당장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판단이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845%로 급증하면서 신용등급하락 등으로 재무구조와 사업추진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유휴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특히 높아진 부채비율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결정된 CJ베트남은 현지에서 CJ그룹 베트남 사옥 건설을 추진 중인 부동산 투자업체다. CGV와 CJ 대한통운, CJ ENM (77,700원 ▲1,100 +1.44%)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J ENM 자회사인 CH홀딩스가 나머지 25%를 가지고 있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CGV가 지난해 말부터 확보한 현금은 6160억원에 달한다. 앞서 CGV는 지난해 11월 중국과 동남아(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 CGI홀딩스(CGI HOLDINGS LIMITED) 지분 28.57%를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3336억원(2억8600만 달러)으로 이를 통해 순차임금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다. 이후 25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CJ그룹 계열 상장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CGV는 베트남 영화관 사업 철수에 대해선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베트남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영화사업에서도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1인당 영화관람 횟수는 적고, 경제 성장은 빠른 곳이기 때문에 매우 사업성이 높은 국가"라며 "CGV베트남 사업은 CGI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결정하기도 어려운 지배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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