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트코로나' 전략 세우자…최태원 23일 SK CEO 전원 소집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6.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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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2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SK최태원 SK회장이 2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총 출동해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머리를 맞댄다. SK그룹의 내년 핵심 경영전략을 세우는 최고 수준의 CEO 확대경영회의가 이달 말 소집되는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달 23일 '2020 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이 회의는 매년 단 한번 6월에 열린다. 최 회장이 그룹 전 계열사 CEO들에게 아젠다(의제)를 제시하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SK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열리는 첫 확대경영회의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회의는 원래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날짜만 확정됐을 뿐 장소는 미정이다. 코로나19로 SK그룹 특유의 '비대면 회의'로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 회의는 참여자의 면면부터 명실상부 그룹 최고회의로 불릴 만하다. 최 회장은 물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이 모두 참여한다. 여기에 그룹 주요 계열사 CEO 80여 명도 총출동한다. 이는 최 회장과 16개 주력 계열사 CEO만 참여하는 경영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보다 훨씬 큰 규모다.

최 회장은 2015년부터 이 회의를 직접 주재해왔다. 2016년 회의부터는 매년 새롭게 그룹 경영 화두를 던졌다. 이번 회의에선 '포스트 코로나'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각 계열사들이 사업별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최 회장에게 보고하고 CEO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이후 토론과 논의를 거쳐 최 회장이 회의 마지막에 총평을 겸한 내년 경영전략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회의가 끝난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3월 이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각 사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 확보해달라고 주문한 데 이어 완전히 새로운 안전망과 스마트 워크 시스템 구축을 강조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이번 회의에서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올해 회의에선 SK그룹의 경영지표인 '사회적 가치'와 지난해 주제였던 '행복전략'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최 회장은 2018년 회의에서 "사회와 고객에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며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선언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회의에서 "구성원이 행복해야 기업이 지속 가능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행복전략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당시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와 보상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들 계획을 구체화한 '행복지도'를 발표했다. 따라서 올해 확대경영회의는 지난 1년간 SK그룹의 행복전략이 얼마나 잘 이행됐는지 점검하는 첫 자리라는 의미도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과 CEO들이 만날 기회가 드문데 확대경영회의는 경영 현안과 SK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공식 경영회의"라며 "최 회장 뜻을 그룹 전체에 전달하는 연례 회의인 만큼 올해 안건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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