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국내 첫 바이오 유니콘 에이프로젠, 유가증권 시장 데뷔 이후 더 큰 도약”

머니투데이 김원종 머니투데이방송 PD 2020.06.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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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감성인터뷰 [더 리더]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출연: 에이프로젠 김재섭 대표
진행: 머니투데이방송 김성호 부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 리더 김성호입니다.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하죠. 한국의 11개의 유티콘 기업 가운데 유일한 바이오기업인 에이프로젠이 유가증권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큰데요. 오늘 더 리더에서는 에이프로젠 김재섭 대표를 모시고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에이프로젠이 어떤 회사인지 간략히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에이프로젠이 창업한 지는 20년 됐고요. 현재 직원은 한 400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에이프로젠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바이오시밀러로 돈을 벌어서 신약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는 젊은 청년이라고나 할까요?

Q. 국내 11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셨어요. 바이오 분야에서는 최초로 알려져 있는데 좀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으세요.


A. 일단 한편으로는 저희 직원들, 지금까지 이렇게 에이프로젠을 만들어온 직원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근데 이제 반면에 또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사실 한국에 에이프로젠 말고도 굉장히 좋은 바이오 회사들이 많아요. 그런데 어떤 연유로인지 에이프로젠이 CB인사이트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됐는데 글쎄요, 기쁨이나 이런 거보다는 부담이 훨씬 큽니다. 그러니까 바이오 기업들이 지금 잘들 하고 있는데 혹시나 에이프로젠이 실망을 주면 안 되니까. 어쨌든 바이오 기업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 됐으니까 그거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해서 부담이 더 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바이오 기업이,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에 대해서 좋은 점들을 많이 본 게 아닐까 싶어요.

A. 그 1조원 평가를 한 기관이 사실 에이프로젠을 거의 10여 년 지켜봐오던 기관 투자자였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나름은 또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를 했으니까 투자를 했겠죠.

Q. 에이프로젠 KIC 또 에이프로젠 H&G 또 에이프로젠 이렇게 3사가 합병을 결정했잖아요. 흡수 합병한 이후에 코스피 시장에 데뷔를 하게 되는데 상장 배경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에이프로젠이 하는 사업이 바이오시밀러하고 신약개발입니다. 이 바이오시밀러하고 신약개발은 굉장히 많은 돈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비상장인 에이프로젠이 이 많은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에이프로젠 KIC 그리고 에이프로젠 H&G를 통해서 저희가 투자를 받아서 그 돈으로 공장도 짓고 임상시험도 하고 여러 가지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도 썼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에이프로젠 입장에서는 에이프로젠 KIC나 에이프로젠 H&G에 일종의 빚을 진 거예요. 그러니까 이 합병이 어떻게 보면 에이프로젠이 에이프로젠 H&G나 KIC 주주들에 대해서 진 의무를 이행하는 거다, 이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 리더]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Q. 합병이 완료되면 에이프로젠 그룹 내에서 각각 어떤 역할들을 맡게 되나요?

A. 합병을 하게 되면 에이프로젠그룹의 회사가 에이프로젠 그 다음에 에이프로젠 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에이프로젠 제약 3사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에이프로젠은 연구개발 그 다음에 에이프로젠 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그 다음에 에이프로젠 제약은 판매를 담당하게 될 겁니다.

Q. 알고 보면 우리 에이프로젠이 바이오시밀러 관련해서는 최초로 개발한 회사라고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이게 어떤 뜻인지 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그 부분은 사실 저희한테는 뼈아픈 부분입니다. 시작은 먼저 했는데 현실은 많이 뒤처져있는 그런 현실이거든요. 그게 사실 저희가 2006년에 이미 지금 품목허가를 일본에서 얻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세포들을 개발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장을 볼 줄을 몰라서, 그 당시에는 시장과 산업을 볼 줄을 모르다 보니까 바이오시밀러를 좀 등한시해서 지금의 결과가 온 거죠. 에이프로젠이 바이오시밀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늦었죠. 너무 늦었는데 그걸 저희는 기술로 한번 따라잡아 보려고 합니다.

Q. 바이오시밀러의 가격경쟁력 이 부분을 또 높이기 위해서 최근에 자체 생산 공장 설립도 마치셨어요. 어느 정도 생산이 가능한 건가요?

A. 이건 조금, 제가 조금 길게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희는 생산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다른 회사들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그 다음에 해외 제약사들은 유가식 단회배양방식이라는 걸 씁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 물컵을 가지고 한번 설명을 드려볼게요. 이 물컵이 바이오리액터다, 그러니까 배양기라고 하면 다른 회사는 여기에 세포하고 배양액을, 배지를 넣고 한 2주 동안 키웁니다. 그 다음에 마지막 날 여기에 누적된 단백질을 한꺼번에 회수하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이 배양기에 세포하고 배지를 넣은 다음에 한쪽에서 계속 새로운 배지를 넣어주고요. 반대쪽에서 사용한 배지를 회수를 해서 매일 같이 회수를 해요. 그러니까 한번 배양을 하면 20일 정도 회수를 하니까 20번 회수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방식으로 보면 저희가 보통 이 바이오리액터 크기의 보통 1.5배를 회수하거든요. 그러면 이게 만약에 여기 채워진 배지 양이 2000리터다 그러면 하루에 3000리터를 회수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 3000리터를 20일 동안 회수를 하니까, 20배를 하니까 6만 리터를 회수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배지를 2000리터만 채워가지고, 보통 2500리터에다가 일부만 채우거든요.

그런데 2500 바이오리액터를 가지고 한번에 6만 리터의 배양액을 회수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하냐면 저희처럼 작은 배양기를 쓰는 게 아니라 1만5000리터짜리 큰 배양기를 씁니다. 그래서 6만 리터를 하려고 그러면 1만5000리터짜리 4개를 가지고 2주 동안 키워서 한꺼번에 6만 리터의 배양액을 회수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에이프로젠의 오송공장이 이런 2500리터 바이오리액터 4개를 가진 생산라인이 있는데 합치면 이게 1만 리터지 않습니까? 그런데 1만 리터에 보통 80%만 채우니까 그럼 8000리터에요. 8000리터 곱하기 1.5배면 그러면 1만2000리터잖아요? 그러니까 1만2000리터 곱하기 또 20일 회수니까 20배를 하면 보통 한번 배양하면 저희가 24만 리터를 회수를 하는 거고요. 1년에 저희가 보통 10번에서 12번을 배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10번 한다 그러면 240만 리터, 그럼 12번을 한다 그러면 288만 리터의 배양액을 회수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회사들의 방식하고 방식이 완전 다르죠. 그런데 이제 진행자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이게 바이오리액터가 작으면 짐작하시겠지만, 작으면 그만큼 비용이 적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들어가는 비용 대비 나오는 양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가격경쟁력은 월등하다고 생각을 할 수 있고요. 저희 오송공장이 비록 바이오리액터 자체는 2500리터 씩 4개, 1만 리터를 가지고 있지만 연간생산량은 대략 연간 한 3,000kg 정도의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 3,000kg은 대략 셀트리온 1,2공장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들이 1년 생산할 수 있는 양하고 그다지 많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Q. 최근에 일본 니찌이꼬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사업권을 다시 회수를 하셨어요. 이 이유에 대해서도 좀 궁금한데요.

A. 목표는 우리도 셀트리온처럼 좀 잘해보고 싶다, 이거였습니다. 그 이유 때문인데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저희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2006년에 세포주를 개발한 거다 보니까 기술이 예전 기술로 만들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생산성이 굉장히 낮습니다. 그러니까 엄청 낮은 건 아니지만 경쟁사하고 유사하다 보니까 이게 가격경쟁력이 좀 없어요. 그런데 반해서 허셉틴은 저희 최근 기술로 개발을 하다 보니까 이게 레미케이드 대비 생산성이 한 13배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에이프로젠으로선 뭔가 생산성이 좋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인데 이미 임상에 들어가 있는 제품이 필요했어요. 이제 허셉틴은 저희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끝내고 3상 조만간 들어가거든요. 그런 반면에 니찌이꼬는 레미케이드를 미국에서 허가받는 게 중요하고 미국에서 파는 게 중요하거든요. 이게 이제 조만간 품목허가 신청 들어가니까. 그런데 니찌이꼬는 저희한테 레미케이드 공급 가격을 좀 낮춰달라고 했고요. 저희는 그 낮춰주는 대가로 그러면 허셉틴의 판권을 우리한테 다시 팔아라, 라고 한 겁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한 1년 이상 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가 이제 150억을 주고 판권을 사 오면서 레미케이드 미국 공급 가격을 낮춰주기로 한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에이프로젠의 성장 동력, 그 첫 번째 발판을 저희가 마련했다고 볼 수 있죠. 되 삼으로써.

Q. 어떻게 보면 양 사 간의 윈윈도 되는 거고요.

A. 맞습니다. 니찌이꼬는 니찌이꼬가 원하는 걸 가진 거고요. 저희는 저희가 원하는 걸 가진 거죠.

Q. 미국 시장 진출도 지금 앞두고 계세요. 현재 상황은 어디까지 와있다고 보면 되나요?

A. 저희가 임상 3상은 미국에서 다 끝냈는데 이게 여기 제일 어려운 관건이 뭐냐면 미국 FDA가 생산 공장 실사를 와서 이 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해도 좋다, 이런 승인 절차가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실 제가 알기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도 굉장히 이 부분에 공을 많이 들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지금 임상 3상 시험이 다 돼서 사실 미국에 품목허가를 그냥 내면 돼요. 내면 되는데 여기 문제는 뭐냐면 우리 생산 시설이 미국 FDA 실사로부터 승인을 받는 그게 자신감이, 자신이 있어야 되거든요. 준비가 다 돼야 되기 때문에 지금 오송공장이 그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건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 사실 최근에 미국에 밸리던트라는 컨설팅 회사가 있어요. 이게 세계에서 손꼽히는 몇 개 안 되는 GMP 컨설팅회사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도 공장 FDA 실사 준비에도 이 밸리던트가 참여를 했었어요. 그래서 밸리던트 컨설턴트 30명 정도가 저희 오송공장 준비 작업에 투입이 돼 있고요. 그런데 이제 불행하게도 지금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작년 연말에 입국을 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다 돌아가서 지금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빨리 끝나야 그 사람들이 오는데 아무래도 효율이 좀 떨어집니다.

Q. 지금 신약개발도 하고 계세요. 에이프로젠이 보면 반은 바이오시밀러, 반은 신약개발도 하고 계신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희가 신약 쪽은 5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5개가 첫 번째는 퇴행성관절염,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급성백혈병, 세 번째는 면역관문항암제 그 다음에 네 번째가 삼중음성유방암, 다섯 번째가 대장암 등 고형암입니다. 그런데 이 5가지가 에이프로젠의 고유 기술인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항체의약품들입니다. 그래서 이 항체의약품들을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을 해서 단순히 항체를 쓰는 게 아니라 다른 회사들과는 조금 다른, 그러니까 어떤 과학적 근거를 이용을 해서 효과가 훨씬 월등할 수 있게 디자인을 했다고 할까요? 그래서 지금 저희 목표는 내년 적어도 하반기에는 이 퇴행성관절염하고 급성백혈병은 글로벌 임상에 들어가는 게 일단 저희 목표입니다.

Q. 그러면 앞으로는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서도 또 에이프로젠에서 많은 성과들이 나올 수 있겠네요.

A. 저희가, 지금까지는 사실 에이프로젠하면 많은 분들이 바이오시밀러 회사다, 이렇게 알고 계시는데 저희가 아마 KIC하고 합병을 계기로 이 시점부터는 저희가 거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알리는 데 집중을 할 거고요. 또 그 성과들을 하나씩 보여드리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어가도록 하겠습니다.

Q.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호주에서도 우리 에이프로젠이 낸 특허가 상당히 많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일단 앞에서 말씀드린 5개 신약 파이프라인에 쓰인 항체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물질특허는 다 출원을 했든지 이미 승인을 받아서 등록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뭐냐면 저희가 앞에서 이 5개의 신약 물질들에 적용된 기술이 이중항체 기술이라고 했는데 에이프로젠은 이 이중항체 기술에 대한 범용특허를 미국 그 다음에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이미 등록받았거나 심사 중에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 이중항체를 연구하는 회사들은 많아요. 그런데 미국 등 선진국에서 등록된 그런 특허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제가 알기로는 에이프로젠밖에 없습니다.

Q. 대표님, 카이스트 교수를 하시다가 이제 바이오벤처를 창업을 하셨어요. 기업인으로 이렇게 변신을 하신 건데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셨는지.

A. 사실은 연구 잘 해보려고 창업했습니다. 교수로서 연구를 잘 해보려고 창업을 했습니다. 옛날 얘기지만 99년 겨울이었던 것 같아요. 99년 겨울에 제가 가진 고민이 뭐였냐면, 제가 하고 싶은 연구는 그 당시에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막 발표되고 이러던 때라서 아주 큰 스케일의 연구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교수가 받을 수 있는 연구비는 기껏해야 1-2억
이에요, 그 당시에. 그거 가지고는 제가 원하는 연구를 할 수가 없어서 고민을 하던 차에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인 박정 의원이 그 친구가 사실 학원 사업을 해서 제가 미국 가서 공부하는 동안 돈을 엄청 많이 벌었어요. 그런데 박정 의원이 어느 날 눈이 펄펄 오는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하고 카이스트로 찾아왔습니다. 거의 제가 한 10년 만에 본 거죠. 그런데 그 친구가 저보고 창업하라고 그래서 이제 그러면 이걸 창업을 하면 연구에 필요한 연구비도 확보하고 또 내가 연구하는 걸 산업화도 시키겠구나, 이런 기대 때문에 창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다 보니까 전혀 엉뚱한 길로 온 거죠. 왜냐하면 무언가를 새로 만든다는 건 그것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회사라는 게 여러 부침을 겪게 돼 있는데 그 부침을 겪더라도 회사에 소속된 직원도 있고 또 주주도 있고 이렇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다시 교수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그래서 결국은 2010년에 회사가 굉장히 어려운 어려움을 겪고 나서 2010년에 카이스트에 사직서를 낸 거죠. 그리고 에이프로젠의 본격적인 성장이 2010년부터 이루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아직도 연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많으셔서 학자로서의 그런 것도 아직 많이 남아계실 것 같으세요.

A. 사실 꿈을 꿔도 연구하는 꿈을 꾸고요. 그리고 제가 일주일에 쓰는 시간을 구분해보면 적어도 1/3 이상은 아직도 저희 회사 프로젝트 관련된 연구논문을 찾아본다든지 그 다음에 저희 프로젝트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이런 걸 고민하고 또 우리 직원들하고 논의하고 이러는 데 사용을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주말은 거의 논문 보는 게 주된 일이고요.


MTN 감성인터뷰 [더 리더]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Q. 기업인으로 변신하시고 나서는 M&A 쪽에서도 굉장히 활발한 활동을 하셨어요.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으셔서 특별히 M&A를 선호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 선호하는 건 아니고요. 선호하는 건 아니고 시장에서는 저에 대해서 이런 M&A 때문에 조금 나쁜 표현으로는, 좀 듣기 거북한 표현으로는 기업 사냥꾼이다, 이런 얘기도 제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과정은 이런 거 같아요. 그러니까 에이프로젠이 해야 할 일은 돈이 많이 필요한데 그걸 비상장 기업이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까 그걸 해결하는 방법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KIC하고 H&G를 인수한 것도 에이프로젠이 그 당시에 오송공장을 한창 짓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송공장 건설자금 확보가 목표였거든요. 그런데 M&A를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M&A를 통해서 저희가 자금을 확보했거든요. 그래서 에이프로젠이 사실 지금까지 성장을 해온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M&A를 하면서도 제가 인수한 회사는 한 번도 더 나빠진 적은 없습니다. 물론 예전에 제가 매각을 한번 잘못해서 문제가 좀 생긴 적이 있습니다만 KIC는 저희가 포항, 광양, 당진에 공장을 새로 지었고, 옛날 공장을 다 없애고, 그 다음에 직원들 처우도 현실화시켜 줬고요. H&G 역시 원래 게임사업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사업부 직원들 중에 계속 게임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서 저희가 게임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에이프로젠의 중요한 이념이라 그럴까요? 그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저는 기업의 존재 이유 그 첫 번째는 직원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고 지켜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에이프로젠은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나 이런 건 없을 겁니다. 저희가 사실 KIC나 H&G를 인수하면서도 저희가 직원들 의사에 반해서 강제로 구조조정하거나 이런 적은 없습니다.

Q. 코로나19로 최근에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잖아요. 특히 이제 전 세계적으로 K바이오에 대한 기대치도 상당히 높아졌어요.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어떻게 보시나요?

A. 한마디로 말하면 상당히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한국의 바이오산업은 일본이나 유럽은 이미 앞섰고요. 이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그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사실 정부의 역할 그 다음에 자본시장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제가 학교에 있었으니까 좀 아는 부분을 보면, 돌이켜보면 예전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바이오 분야에 연구개발 자금이 굉장히 많이 집중이 됐어요.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바이오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많이 성장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바이오 관련 학과에 막 몰렸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인력이 늘어났고요. 거기다가 정부에서 바이오 벤처 육성 이런 모태펀드 이런 거 만들면서 벤처 육성을 해왔잖아요. 그런데다가 정부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 보니까 이게 자본시장에서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이 바이오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투자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지금 바이오산업의 토대가 이렇게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멀지 않아서 저희가 미국하고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전망을 굉장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에이프로젠의 로드맵하고 비전에 대해서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일단 시간 순으로 좀 말씀을 드리면 저희가 지금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 하반기 정도에 일단 저희가 신약 부문으로 처음 글로벌 임상을 시작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2023년이면 저희가 아마 허셉틴 품목허가를 유럽이나 미국에서 받게 될 것 같거든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에이프로젠이 이익을 내는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그 다음에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여줄 거고요. 그래서 저희 목표는 2025년 정도 되면 에이프로젠 매출이 5000억 원을 넘어설 거고요. 그 다음에 영업이익률이 적어도 40% 이상 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희 가격, 생산원가가 워낙 낮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후에는 저희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그 다음에 신약들이 성과를 낼 거기 때문에 저희가 2030년, 지금부터 한 10년 남았죠. 2030년 정도면 에이프로젠 오송공장이 아마 풀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에이프로젠 오송공장이 플로 돌아가서 그 생산된 제품을 다 판다고 하면 대략 저희가 계산해보면 매출로 최소한 3조 원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저희 목표인데 저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2030년에 에이프로젠이 3조 이상의 매출과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걸 보완하기 위해서 저희가 지금 충청북도하고 협의 중인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송에 제2 공장을 짓기 위해서 지금 오송에 있는 저희 에이프로젠 공장의 3배 정도 되는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서 부지 5만 평을 달라고 지금 협의 중에 있습니다.

Q. 앞으로 향후의 성장성을 본다면 이제 지금은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A. 맞습니다. 이제 이게 KIC와 H&G 주주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이제 새로 모든 시스템을 정비해서 그 다음에 지배 구조도 정비를 해서 아마 새로 출발하는 그런 원년일 겁니다, 2020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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