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개인들의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 순매수액은 1400억여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도 사들인 개인들은 제주항공 (10,740원 ▼250 -2.27%), 티웨이항공 (2,615원 ▼70 -2.61%) 등 저비용항공사(LCC) 주식도 대체로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개인들이 몰려들었다.
항공주와 은행주는 최근 들어 주가가 급상승했다. 일부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순매수액 폭이 줄어들고 순매도로 전환되기도 했다.
항공주가 상승한 이유는 화물 호황과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여행 재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여객기 화물칸 공백이 발생하면서 순수 화물기를 운용하는 국적사로 물량이 집중된 점이 화물 수송량이 양호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여객 운항이 급감한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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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버핏의 선택이 틀렸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한다. 항공주와 은행주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먼저 항공주의 경우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전염병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기 어렵다. 이렇게 여객 부진이 기약없이 지속되면 항공사들 실적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운항 재개 움직임이 있으나 출입국 통제 및 자가격리 등으로 수요 개선에는 한계가 있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하며 항공업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은행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는 2분기 실적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또 실물경제 악화로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에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현재 은행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흐름을 뒤바꿀 카드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적 환경 안정과 가시성 확보가 이뤄지지 않은 한 주가의 저점은 언제든 경신이 가능하고 그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수 있다"며 "단기적 대응이나 추격 매수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