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용 마스크, 공적마스크 지정 안 될까요?"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6.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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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차단용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며 품절 대란이 계속돼서다. 일부 소비자들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지정하고 5부제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품절 또 품절
지난 8일 판매를 재개한 웰킵스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품절(Sold out) 상태인 모습./사진=웰킵스몰지난 8일 판매를 재개한 웰킵스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품절(Sold out) 상태인 모습./사진=웰킵스몰


비말차단용 마스크 대란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됐다. 웰킵스가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처음 시작한 이날 온라인몰에 780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준비된 마스크 20만장은 5시간 만에 모두 품절됐다.



이어 500원짜리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판매가 재개된 지난 8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판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고 상품이 조기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마스크 생산업체 웰킵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웰킵스몰'과 '네이버스토어' 두 개 채널을 통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했다. 이날 웰킵스가 준비한 약 20만장의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판매 시작 20분여 만에 모두 동났다. 온라인몰 '에코페어'와 '드리미샵'에서 판매하는 파인텍의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같은 날 5분여 만에 완판됐다.



이같은 품절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입 초기라 생산량이 많지 않은 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얇고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공적마스크보다 저렴한 가격도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로그인도 못하고 품절…판매 5부제 시행해주세요"
/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높은 인기만큼,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구매에 실패한 소비자 사이에선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보건용 마스크처럼 공적 판매 대상에 포함시키고 5부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 지역 맘카페 회원인 한 누리꾼은 "공적마스크 구매 개수를 늘려준 건 감사하지만 비말용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지정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판매 페이지 로그인도 못 해봤는데 학교에서 더운 날 마스크 쓰고 있을 아이 생각하니 미안해진다"고 토로했다.

지난 8일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직장인 최모씨(35)는 "서비스직이라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해서 꼭 구매하고 싶었는데 사이트가 먹통이라 못 샀다"며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에 5부제를 도입하고 약국 등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서둘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판매는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공적마스크 지정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향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웰킵스는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 경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오프라인에서도 판매될 예정이지만 공적 판매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식약처는 도입 초기 품귀현상으로 인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식약처는 "KF80 마스크라든지 수술용 마스크가 정상적으로 생산되는 상황에서 비말차단용을 공적마스크로까지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도입 초기라 구매가 원활하지 않지만 매주 나아질 것으로 본다. 6월 말에는 100만장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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