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모였던 美차별반대시위, 이걸로 피한다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20.06.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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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FP/사진제공=AFP


백인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퍼져 흑인 시위가 촉발한 가운데, '시티즌'과 같은 범죄 예방 앱이 이번 시위에 적극적으로 활용돼 하나의 '저항 도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보도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시위 확산 이후 지난 한 주 동안 '시티즌'앱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신규 다운로드 수 62만 명을 기록하며 744위에서 4위로 급등했다.



‘시티즌’ 앱은 범죄 예방 앱으로 자신이 위치한 곳 반경 1km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 받을 수 있다. ‘시티즌’의 가장 큰 특징은 경찰국과 소방국을 연결해 사법당국의 조치를 미리 알 수 있어 대피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활용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지만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미니애폴리스 등을 비롯해 18개 도시 시위에서 쓰이고 있다.

암호화 메시지 앱인 ‘시그널’도 당국으로부터 감시와 추적을 피하고 있어 시위대의 소통 도구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내 ‘시그널’의 신규 다운로드 수는 1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홍콩 시위대도 또 다른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과 더불어 이 앱을 사용해 경찰의 감시를 피한 것으로 유명하다.



범죄 예방 앱 '시티즌'. 최근 흑인 시위에서 미국 경찰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시위대들 사이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진제공=시티즌 앱 공식 홈페이지범죄 예방 앱 '시티즌'. 최근 흑인 시위에서 미국 경찰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시위대들 사이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진제공=시티즌 앱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웹 문서 '구글 닥스'도 시위 정보 공유 차원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익명성' 덕분이다. SNS에 글을 올리면 작성자의 계정이 노출될 수 있지만, '구글 닥스'는 문서 링크를 특정인만 열어볼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보 노출 위험도가 줄어든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MIT 리뷰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 군사력을 동원하자 시위대는 이에 대한 정보를 '구글 닥스'로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글 닥스'는 암호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이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위 대원은 해킹을 대비해 백업 문서를 만들고, 할 수 있는 예방 조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경찰의 위치를 알리는 '라디오 폴리스 스캐너', '넥스트 도어' 등 경찰과 관련한 정보를 알려주는 앱 다운로드 수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찰도 추적 앱 개발에 나섰다.

지난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경찰은 불법 시위 영상을 경찰 추적 앱인 ‘아이워치 댈러스’에 제보해달라고 하자 시민들은 K-POP 영상을 대거 올려 앱을 과부하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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