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개장 전 코미팜은 2건의 공시를 내놨는데 한 건은 지난 2월 하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파나픽스(PAX-1)의 긴급 임상계획 승인신청이 반려처분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바이러스 감염동물 모델에서의 염증저해 효과와 임상증상 경감 또는 치사율 감소 등 임상적 효과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었다. 코미팜은 식약처 긴급 임상승인 신청을 이유로 지난 2월25일 1만3000원에서 4월6일 2만6650원으로 1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출현한 이후 다수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호재성 정보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식약처 임상승인이라는 벽을 넘어선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승인 결정을 받은 건수는 단 13건이다. 이 중 3건이 렘데시비르의 효능 확인을 위해 서울대병원(연구자임상)과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신청한 건(2건, 모두 3상)이었다.
이외에 셀트리온 (169,000원 ▲800 +0.48%)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선언해 이달 들어 항체 치료제 개발 동물효능시험에서 뚜렷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임상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빨라야 오는 8월에 임상1상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 나이벡 (15,490원 ▲40 +0.26%), 경남바이오파마 (1,201원 ▲43 +3.71%), 신테카바이오 (8,830원 ▲460 +5.50%) 등이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거나 초기 연구 성과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내놓고 있지만 임상 관련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호재성 정보에 섣불리 움직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시장 관심이 극도로 높았던 지난 4월 초에 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적극적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고 국내 업체들도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선별적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치료제들이 아직까지 후보물질에 불과해 'IN VITRO'(인비트로, 생체외 검사) 결과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성공적 임상결과를 발표한다면 그 치료제는 상용화 가능성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 바이오 기술력이 크게 발전한 것은 맞지만 모든 업체가 다 그렇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투자나 최근 급등한 주가에 주의해 선별적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