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제동 "선별 투자 필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6.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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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식약처와 관계부처, 국내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수입을 협의하기로 했다.  사진은 렘데시비르 생산단계 모습.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제공) 2020.6.3/뉴스1  (서울=뉴스1)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식약처와 관계부처, 국내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수입을 협의하기로 했다. 사진은 렘데시비르 생산단계 모습.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제공) 2020.6.3/뉴스1


동물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인체 의약품 개발을 시도하는 코미팜 (4,685원 ▼210 -4.29%)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다가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기업들이 많지만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8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코미팜은 전일 대비 6.63% 내린 1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거래량은 204만7000여주로 전일 총 거래량의 3.6배에 이른다. 이날 장 초반 1만7150원(-9.02%)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다소 회복했지만 현 수준대로 주가가 마감할 경우 4월13일(-6.91%) 이후 약 두 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셈이 된다.

이날 개장 전 코미팜은 2건의 공시를 내놨는데 한 건은 지난 2월 하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파나픽스(PAX-1)의 긴급 임상계획 승인신청이 반려처분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바이러스 감염동물 모델에서의 염증저해 효과와 임상증상 경감 또는 치사율 감소 등 임상적 효과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었다. 코미팜은 식약처 긴급 임상승인 신청을 이유로 지난 2월25일 1만3000원에서 4월6일 2만6650원으로 1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이날 코미팜이 별도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파나픽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위한 CTAP(신속검토심사프로그램) 신청을 했다는 공시를 내놨지만 주가는 줄곧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종목토론실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회사 측을 성토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출현한 이후 다수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호재성 정보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식약처 임상승인이라는 벽을 넘어선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승인 결정을 받은 건수는 단 13건이다. 이 중 3건이 렘데시비르의 효능 확인을 위해 서울대병원(연구자임상)과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신청한 건(2건, 모두 3상)이었다.

나머지 10건 중에는 엔지켐생명과학 (1,882원 ▼103 -5.19%), 부광약품 (7,090원 ▼210 -2.88%), 신풍제약 (15,820원 ▼330 -2.04%) 등 3개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 2상 승인 결정을 받은 건이 눈에 띈다. 이 중 부광약품은 실제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을 추진 중에 있다. 나머지 7개 건은 국제백신연구소 및 서울대병원 등 국내 대학병원들이 국내외 개발을 위한 연구자 임상을 신청한 것들이었다.


이외에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선언해 이달 들어 항체 치료제 개발 동물효능시험에서 뚜렷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임상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빨라야 오는 8월에 임상1상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 나이벡 (19,800원 ▼30 -0.15%), 경남바이오파마 (908원 ▲55 +6.45%), 신테카바이오 (11,900원 ▲560 +4.94%) 등이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거나 초기 연구 성과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내놓고 있지만 임상 관련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호재성 정보에 섣불리 움직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시장 관심이 극도로 높았던 지난 4월 초에 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적극적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고 국내 업체들도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선별적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치료제들이 아직까지 후보물질에 불과해 'IN VITRO'(인비트로, 생체외 검사) 결과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성공적 임상결과를 발표한다면 그 치료제는 상용화 가능성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 바이오 기술력이 크게 발전한 것은 맞지만 모든 업체가 다 그렇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투자나 최근 급등한 주가에 주의해 선별적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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