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비말마스크' 품절에 당황…"다음주 더 풀립니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0.06.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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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06.07.    misocamera@newsis.com[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06.07. [email protected]


'비말마스크 대란'이 이번주를 기점으로 누그러질 전망이다. 웰킵스 이후 후발 업체들이 마스크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해서다. 최근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독점판매한 온라인몰에 780만명이 동시 접속하는 등 '대란'이 일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마스크 생산 업체는 △웰킵스(피엔티디) △건영크린텍 △파인텍 △케이엠 등 총 네 곳이다. 이 중 웰킵스가 가장 빨리 허가를 받았고 지난 5일부터 가장 빨리 판매에 돌입했다.

박종한 웰킵스 대표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이번주를 기점으로 후발 업체들이 마스크 생산에 돌입해 마스크 대란은 안정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웰킵스는 지난 5일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지만 판매 개시 30분전부터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사이트가 마비됐다. 당일 오전 11시쯤에는 동시접속자가 78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왼쪽은 KF마스크 모양인 입체형, 오른쪽은 수술용 마스크 모양인 평판형.사진제공=웰킵스비말차단용 마스크. 왼쪽은 KF마스크 모양인 입체형, 오른쪽은 수술용 마스크 모양인 평판형.사진제공=웰킵스
마스크 업계 1위인 웰킵스는 하루 최대 150만장을 생산하는 데 그 중 약 10%가량인 20만장을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배정 중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와 기존 KF94·80 마스크 생산라인이 같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파인텍, 건영크린텍 등도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에 돌입했다. 특히 파인텍은 이미 지난 5일부터 일부 온라인몰을 통해 마스크 판매를 진행중이다.

한 마스크 유통업자는 "파인텍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하루 1000개 정도 생산해 소량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영크린텍 등 후발 주자도 마스크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답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지는 시기에 맞춰 대형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도 판매된다. 박 대표는 "20일 이후부터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약국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풀린다"고 했다.

"마스크 대란 쉽게 안 잡힐수도"…정부, 비말마스크 생산업체 전폭지원 약속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06.07.    misocamera@newsis.com[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06.07. [email protected]
마스크 대란이 쉽게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른 여름날씨에 KF94 대신 호흡이 용이한 KF55~80 수준인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마스크 생산단가 문제도 크다. 마스크 주 재료인 MB(멜트블론)필터, 부직포 등 원자재 값이 최대 8배까지 비싸졌다. 업체 입장에선 소비자가격 기준 500원, 350원의 비말마스크보다 1500원짜리 공적마스크,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것이 더 이득인 셈이다.

웰킵스 관계자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생산단가만 고려해 마스크를 만들지는 않는다"며 "시장 추이를 신중히 검토해 추후 생산량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 업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생산업체에 전폭적인 지원, 빠른 의약외품 허가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외품 허가에 통상 70일까지 법적으로 정하고 있지만, 비말마스크를 최대한 시장에 빨리 공급하기 위해 며칠내로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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