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 충격, 서비스업·제조업·수출까지 확산"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0.06.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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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오전 경기도 광명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에 출고를 앞둔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지난 4월 27일 오전 경기도 광명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에 출고를 앞둔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에 주는 부정적 충격이 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업과 수출까지 확산되며 경기 위축이 심해지고 있다.

KDI는 7일 'KDI 경제동향'을 통해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인해 4월 전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산업생산은 5.0%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증가폭 축소와 자동차 감소 영향으로 4.5%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대면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업(-24.5%)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44.9%) 등을 중심으로 지난 3월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9.6%)와 수출(-3.8%)이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1.0%)보다 8.1%포인트 높은 119.1%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3%에서 68.6%로 떨어지며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6→97.3)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6→99.1)는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5월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방역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소비부진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연되었던 상품구매가 실현되고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민간소비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업황BSI가 48에서 55로 상승하고,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도 -53.3%에서 -34.8%로 축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5월 제조업 계절조정 업황BSI가 49에서 46로 하락하는 등 제조업의 감소세는 5월에도 지속될 가능이 크다. 5월 수출은 4월(-25.1%)에 이어 23.7%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공장 및 부품업체의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한편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이 전월에 이어 모두 감소하며 소비 위축이 지속됐지만 정책효과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4월 소매판매액은 –2.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8.0%)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내구재가 자동차(22.0%)를 중심으로 10.3% 증가한 반면,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의복(-22.2%)과 화장품(-21.5%)을 중심으로 각각 17.3%와 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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