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장애인 계속 채용하던 이 회사…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06.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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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웍스 윤석원대표/사진=테스트웍스 블로그테스트웍스 윤석원대표/사진=테스트웍스 블로그


지난 2015년 설립된 테스트웍스는 인공지능 데이터수집 가공과 소프트웨어(SW) 테스트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회사 직원의 38%가 경력단절 여성과 장애인이라는 점. 이들을 SW의 오류나 결함을 찾아내고 AI용 데이터를 구축하는 전문가로 양성한 것인데 지난해 매출이 5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회사는 대표적인 IT분야 사회적 기업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테스트웍스를 포함해 메디컬아이피, 수퍼빈 등 3개 회사를 5월의 데이터(D)·네트워크(N)·인공지능(A)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테스트웍스의 경우 인공지능 고도화에 필수적인 데이터셋(Dataset) 확보를 위해 자폐성 장애인과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하는 등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3년새 직원수가 17명에서 84명으로 늘었는데 발달장애인 10명과 청각장애인 7명에다 경력단절여성 15명을 고용했다. 이 회사 윤석원 대표는 SW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자립을 돕고 이들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테스트웍스를 설립했다. 주변의 우려와 편견이 없지않았지만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 교육을 통해 당당히 극복했다. 실제 발달장애인의 경우 사회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섬세하고 반복적인 작업에 강해 주의와 관심만 기울이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SAP 등 해외 유명 SW기업들도 SW테스터로 발달장애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경단녀, 장애인이 전직원의 38%...SW테스터, AI데이터 전문가 육성
메디컬아이피는 의료영상 처리기술에 AI를 결합, 코로나19 폐렴 병변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특히 이를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해 현재 46개국 1109개 기관에서 환자 중증도 판단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에 국내외적 위기상황속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함께 K-메디컬의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수퍼빈은 자체 개발한 물체인식 AI 기술을 통해 빈 페트병, 캔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선별‧수거하는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해 각광을 받고있다. 특히 순환자원을 금전으로 보상하는 체계를 적용하고 자원 순환을 통한 지역사회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호평받았다. 현재 네프론은 오산시와 광양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됐으며 롯데케미컬과는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의 성과확산을 위해 매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우수한 DNA 기업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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