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6% 상승 '예고된 흥행'…"잘 버텼다" 코로나 뚫은 새내기주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김도윤 기자 2020.06.07 07:32
글자크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51.18)보다 30.69포인트(1.43%) 오른 2181.8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42.37)보다 6.94포인트(0.93%) 오른 749.31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8.7원)보다 11.6원 내린 1207.1원에 마감했다. 2020.06.05.   yesphoto@newsis.com[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51.18)보다 30.69포인트(1.43%) 오른 2181.8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42.37)보다 6.94포인트(0.93%) 오른 749.31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8.7원)보다 11.6원 내린 1207.1원에 마감했다. 2020.06.05. [email protected]


올해 신규상장 종목의 수는 급감했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50%를 훌쩍 웃돌았다. 코로나19(COVID-19)로 증시가 부진한 와중에서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들의 선전에 힘입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신규 상장을 시도하는 모습도 긍정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입성한 종목의 수는 15개(스팩 포함)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개에 비해 훨씬 적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공모규모도 1조492억원에서 3444억원으로 70% 이상 급감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공모 일정을 미루거나 상장 자체를 아예 철회하는 기업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규 상장 종목이 모자란 상황에서 입성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올해 신규 입성한 9개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상당 폭 상승한 점이 이를 보여준다. LED(발광다이오드) 칩 제조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지난 5일 기준 주가는 1만7800원으로 공모가(7500원) 대비 137.33% 올랐다.

평균 56% 상승 '예고된 흥행'…"잘 버텼다" 코로나 뚫은 새내기주들


전자파 차폐소재 업체인 레몬도 최근일 주가가 1만5150원으로 공모가(7200원)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지난 5월22일 신규상장한 CRO(임상시험대행) 업체 드림씨아이에스도 공모가(1만4900원) 대비 75% 가량 오른 2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 플레이디(74.7%),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위세아이텍(35%) 고온 초전도 소재 업체 서남(30.7%) 커버글라스 등 휴대폰 부품업체 제이앤티씨(28.2%) 등도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양호한 종목들이었다.

이들의 흥행은 수요예측 때부터 충분히 예고가 됐다. 코로나19로 깐깐해진 투자자들의 눈을 통과한 만큼 시장에서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위세아이텍, 서남, 제이앤티씨, 플레이디 등이 1000대 1 이상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도 800~1000대 1을 웃도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올해 신규 상장종목들의 선전은 긍정적인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증시 입성을 시도하려다 계획을 접었던 기업들이 속속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실종됐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등 공모절차를 본격화한 곳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6월8일~12일)에는 세포치료제 업체인 에스씨엠생명과학,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엘이티가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하고 서울 태평로빌딩을 투자자산으로 하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분자진단 업체 젠큐릭스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3월 이후 냉각됐던 공모주 시장이 최근 증시 반등에 힘입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급락장세 기간에 입성한 종목들의 주가가 잘 버텨준 것도 증시 입성을 계획 중인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