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만 한다고 해도 주가 폭등…바이오주 무슨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6.0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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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공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바이오업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가 무상증자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인다. 최근 바이오업계에서는 무상증자로 주가가 뛴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합성신약 연구·개발업체 레고켐바이오 (61,000원 ▼2,400 -3.79%) 주가는 지난 1일 무상증자 결정 공시 이후 5일까지 60.8% 상승했다.

앞서 레고켐바이오는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무상증자로 보통주 1082만6138주와 기타주식(전환우선주) 122만7033주(4일 정정공시 반영)가 신규로 발행되며, 총 발행주식은 2410만6342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1일 공시 직후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증자는 거래량을 늘려 신규 투자자를 유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그간 레고켐바이오는 시가총액 8900억원에 달하는 코스닥 대형주임에도 적은 거래량으로 인해 주가 부진을 겪어왔다. 레고켐바이오 (61,000원 ▼2,400 -3.79%) 주가는 올해 들어 무상증자 공시 직전까지 2.5% 떨어졌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업종지수 상승 폭(22%)을 훨씬 밑돈다.

레고켐바이오의 최근 1년간(2019년 6월~2020년 5월) 일평균 거래량은 12만7349주인데, 시총이 비슷한 젬백스 (11,010원 ▼230 -2.05%)(113만9993주), 톱텍 (7,600원 ▼310 -3.92%)(156만4056주) 등과 비교해볼 때 8~11%에 불과한 수준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지난해부터 고려해왔다"며 "장기투자하는 개인이 많다 보니 거래량이 적어 애초 유통주식을 늘리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레고켐바이오의 소액주주 보유 주식은 567만6554주다. 그러나 2018년 말(590만8897주)과 비교해보면 1년간 변동량은 23만여주에 그친다. 소액주주 비율이 총 발행주식(지난해 말 1200만8009주)의 절반에 가까운데, 변동량은 2%에도 못 미친 것이다.
무상증자만 한다고 해도 주가 폭등…바이오주 무슨일?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증자가 그간의 호재를 반영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두 차례의 기술이전 계약 공시에도 다른 바이오 기업 대비 저평가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상승은 그간 미반영된 가치가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들어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 부양을 꾀하는 바이오업체는 늘고 있다. 메드팩토 (10,150원 ▼140 -1.36%)는 지난 4월 말 무상증자 발표 이후 권리락일(5월 13일) 직전까지 23.4% 올랐고, 에이치엘비 (95,100원 ▼3,400 -3.45%)는 지난달 26일 유무상증자 결정 공시 이후 권리락일 전날인 4일까지 20.6% 상승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원래 무상증자가 이 정도로 주가에 호재가 되진 않는데, 최근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업체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 사이 학습효과 등이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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