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트레이더스 월계점/사진=이재은 기자
"오픈 맞춰 왔는데 벌써 번호표가 떨어졌다니 말이 돼요?"
5일 오전 9시40분, 오픈을 20분 앞둔 시각 서울 노원구 월계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장당 320원에 일회용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는 소식에 고객들이 몰리면서다.
6일 오전 9시40분 트레이더스 월계점. 오픈을 앞둔 시간이지만 마스크 조기 소진 안내문이 붙었다. /사진=이재은 기자
항의가 거세지자 한 직원은 "이렇게 대량으로 판매하는 게 처음일뿐,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부터 일회용 마스크를 매일 팔아왔다"며 "매일 번호표를 배부해왔고 똑같이 해오던 대로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6일 오전 10시 트레이더스 월계점 고객안내센터에 다수 고객들이 몰려 마스크 물량 소진 여부와 번호표 배부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그는 또 "매일 밤 12시부터 다음날 마스크 수량에 대한 번호표를 배부한다"면서 "줄 세우기를 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해 번호표를 드리는 것이고, 밤에 드리지 않으면 고객분들이 밤새 줄을 서시기 때문에 불편을 줄이기 위해 밤부터 나눠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호표를 받은 고객은 영업시간 내 점포를 아무때나 다시 방문해 번호표를 내고 마스크를 받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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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당 매일 700~1000박스가 입고돼 판매된다. 이날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1000박스에 대한 번호표를 배부했다.
6일 오전 10시 트레이더스 월계점 직원에게 고객들이 마스크 물량 소진 여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주부 나모씨(40)도 "아침 8시에 찾았다가, 다시 왔다"며 "8시에 이미 번호표 번호가 899번이라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구가 많아서 일회용 마스크가 많이 필요했는데 저렴하게 나왔다니까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스 측은 마스크를 배부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마트가 보건용 마스크를 대량 입고해 판매하던 과정에서 줄 서기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을 의식하는 듯 했다. 직원들은 "이쪽에서 번호표를 주시고 마스크를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라고 외쳤다.
6일 오전 9시40분, 오픈 전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마스크를 사러 온 김에 다른 물건을 구입하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A씨는 "마스크를 구매한 김에 만두 등 식료품을 샀다"며 "여름용 슬리퍼도 저렴하게 나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레이더스는 이날부터 전국 18개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판매한다. 한 매장당 하루 판매량은 700~1000박스로, 대형·소형 일회용마스크 50개입 1박스를 1만5980원에 판매한다. 장당 가격은 320원이다. 구매 개수는 1인당 1박스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