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70주년 6·25 살아있는 역사, 영원히 기억"-현충일 추념식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0.06.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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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독립·호국·민주의 역사, 우리 국민의 저력"(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5주년 현충일 추념식에서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70주년인 6·25전쟁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추념사는 110년 전 안중근 의사의 순국부터 100년전 봉오동전투 청산리대첩, 70년전 6.25전쟁, 올해 코로나19와 싸우는 국난극복 등에 헌신한 모든 이들을 '호국'으로 묶어내는 데 초점을 뒀다.

문재인 대통령 2019.06.06.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 photo1006@newsis.com문재인 대통령 2019.06.06.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가장 빛나는 시기 자신의 모든 것을 조국에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며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었으며,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던 평범한 이웃들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애국 영령들"이라고 강조했다.

100년전 호국=독립
문 대통령은 "내일은(6월7일)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일"이라며 "100년 전인 1920년 6월 7일, 홍범도·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 연합부대가 봉오동에서 ‘독립전쟁 첫 번째 대승리’를 거뒀고, 10월에는 김좌진·홍범도 장군이 주축이 된 연합부대가 ‘청산리대첩’이라는 독립전쟁 사상 최고의 승리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며 "해방 후 많은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이 돼 독립정신을 호국정신으로 계승하여 6·25전쟁에 참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립 대전현충원의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로 교체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올해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아 대한의 자유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신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이 모든 애국 영령들과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 분향한 뒤 현충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06.06.   dahora83@newsis.com[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 분향한 뒤 현충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06.06. [email protected]
70년전 호국, 6·25
문 대통령은 1951년 7월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임춘수 소령을 소개,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 깊이 딸의 돌사진과 부치지 못한 편지를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 앞서 고인의 딸 임욱자씨가 70년 만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답장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임춘수 소령의 편지 한 통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조국을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전해주고, 따님의 답장은 호국 영웅이 '가족을 많이 사랑한 평범한 아버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편지들은 6·25전쟁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임을 증명한다"며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조국’,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2020년 코로나와 사투
문 대통령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한 간호장교들이 있어 가장 위태롭고 절박한 순간에도 병사들은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며, 이 역사는 70년이 지난 오늘, 후배들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20년 3월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일흔다섯 명이 임관과 동시에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대구로 향했다"며 "오늘 ‘경례문’을 낭독한 이혜민 소위는 그날 임관식에서 '6·25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본받아, 국민과 군을 위해 목숨 바칠 각오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일흔다섯 명의 신임 간호장교들은 모두 맡은 임무를 당당히 완수하며, 국민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자부심을 주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국민의 곁에서 헌신적으로 코로나와 맞섰다"며 "철통같은 안보태세 속에 방역에도 임무를 다한 우리 군을 애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만 명이 넘는 장병들이 물자 운송지원, 방역과 소독, 공항·항만 검역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렸다"며 "헌혈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것도 군 장병들"이라고 격려했다.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06.06.   dahora83@newsis.com[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06.06. [email protected]
평화의 한반도, 국가의 책무
문 대통령은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봉안당과 관련, "전국 35만 기의 안장 능력을 44만 기까지 확충하고, 2025년에는 54만 기 규모로 늘려 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일 ‘군인재해보상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며 "병사들의 일반장애 보상금을 대폭 인상하고, 교전으로 인한 장애는 일반장애 보상금의 2.5배를 지급할 수 있다. 유족연금 지급률도 근무 기간에 관계없이 일원화했고, 유가족 가산제도를 신설해 가족이 많은 경우 더 많은 연금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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